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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를 잘 내는 아이. 행복하게 해주고 싶습니다. (초등 1)

 

여기 게시판에 몇 년 만에 왔네요.

이런 글을 쓰는 것이 부끄럽습니다.

다른 분들 글을 읽어보았는데....저같은 사람이 여기 와서 글 써도 되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저희 둘째(2004년생)는 화를 잘 냅니다. 그냥 할 수 있는 말도 화를 내면서 대답합니다.

천성은 참 연한 아이에요. 아기였을 때, 우는 적이 거의 없이 행복 만땅 아이였습니다. 조금 이기적인 천 아이에 비하면 가족도 챙기고, 다른 사람이 슬프거나 화내는 걸 그냥 못 보는 아이랍니다. 항상 이 못난 엄마를 좋아하구요....


모두 제 탓이지요. 많이 혼내면서 키웠구요. 제가 소리도 많이 지르고 화를 잘 냅니다.

스트레스 풀이를 아이들한테 하는 나쁜 엄마입니다. 엄마라는 게 참 싫은 사람입니다.

하지만 그 책임을 버리면 안 된다는 거, 세상 모든 엄마들이 다 아는 이 기본 하나만 갖고 있네요.


이제 둘째가 1학년에 들어가면서  아이 도시락 싸고도 제 시간이 생기니  아이를 행복하게 해주어야겠다는 참으로도 늦은 생각이 들어 이렇게 글 씁니다. 칭찬해 주기, 많이 안아주기, 절대 화 안내기....또 무엇이 있을까요?


저도 한국말을 잊어버리고 있고, 아이들도 그러하니, 서로 말을 잘 해가는 것. 이걸 잘 할려고 하고 있구요. 내적불행 같은 그런 거 저 한테는 좀 어렵습니다.

왜 이리 글 쓰는 게 어려운지..이거 하나 쓰는데 꽤 걸렸습니다.


이게 제 문제인듯 해요. 말하고 사는 게 힘들다는 것.

그래서 아이들이랑 서로 편하게 말하는 게 그리 쉽지 않다는 것...


아이 데리러 갈 시간이네요. 밤에 다시 올께요.


                                                                                                                [닉네임: 나의천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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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천사들님.


여기에 잘 오셨습니다. 푸름이닷컴은 누가 어떤 글을 올리던 평가하거나, 판단하거나, 비평하거나, 훈계하지 않습니다. 함께 공감하며, 함께 아파하고, 함께 고민하고 , 함께 사랑하려 합니다.


지금까지 아이를 많이 혼냈어도 지금부터 아이를 있는 그대로 사랑 하려고 노력하면 아이의 화는 사라집니다.


사실 화라는 감정은 자아의 경계선을 지키는 감정 입니다. 남이 침입하면 그것을 막는 감정 입니다. 화가 없으면 우리는 남에게 짓밟히게 되지요. 아이가 화를 많이 낸다는 것은 아이의 자아경계선이 침입당했다는 의미 이지요. 그래도 아이가 화를 내는 것은 치유의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뜻 합니다. 너무 많이 침입당한 아이들은 애초에 화를 억압해 자신에게 화가 있는 줄도 모릅니다.


아이를 행복하게 하려면 아이 보다는 엄마 자신이 행복해야 합니다. 아이가 화를 많이 내는 것은 엄마의 화를 아이가 흡수했기 때문이지요. 엄마는 아이에게 화를 내지 않으려고 무던히도 노력 했습니다."절대 화 안내기"를 아이에게 하려는 것을 보면 어머님의 노력이 보입니다. 머리로는 화를 안내려하지만 가슴으로는 그것이 안 됩니다. 절대 화를 안내는 것은 신이 아닌 한 불가능 한 일이지요.


정당한 화는 표현해야 합니다. 화를 표현 할 때, 자신의 감정을 자신의 메시지로 표현해야 아이는 화를 표현 하는 법을 배우지요. 그런데 대부분은 화를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남을 공격 합니다. "나는 화가 납니다."라는 자기표현과 "꺼져"와 같은 공격은 구별해야 하지요. 이런 자기표현은 비폭력 대화 같은 책을 보면 잘 나와 있습니다.


정당한 화를 억압하면 행복 같은 긍정의 감정도 억압되지요.

엄마가 아이에게 화를 내고, 죄책감으로 괴로워하기를 반복하는 것은 죄책감 아래에 숨어 있는 수치심을 회피했기 때문 입니다. 죄책감은 행동에 대한 후회의 감정이지만 수치심은 존재가 잘못 되었다는 생각 하는 것이 지요. 자신이 태어나지 말았어야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너무나 고통스러워 그 감정에 대면 할 수 없으니까 그것을 아이에게 던지게 되지요.


글의 중간 중간에 수치심이 느껴지네요. "이런 글을 쓰는 것이 부끄럽다.","저 같은 사람이 여기 와서 글 써도 되나", "엄마라는 것이 참 싫은 사람입니다."라는 글은 자신의 존재를 부끄러워하는 유해한 수치심이 표현되어 있습니다.


원래 어머님은 이 세상에 태어 날 때 수치로운 존재는 아닙니다. 고귀하고, 특별하고, 존귀한 존재였지요. 그런데 어머님이 양육되는 과정에서 부모님의 수치심을 받게 되었고, 부모님의 사랑을 받기 위해 자신을 감추는 과정에서 수치스로운 존재가 되었습니다. 그런 과정을 내적불행이라고 하지요. 그 수치심을 또한 아이에게 주면서 내적 불행을 대물림 하는 것 이지요.


이제 아이를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는 것은 나의 수치심을 감추지 않고 나의 몸으로 수치심을 그대로 경험해 내 자신 자체가 수치스로운 것이 아니라 내가 어릴 때 당한 수치스로운 것 때문에 수치심이라는 감정이 존재 자체가 되었다는 것을 깨닫는 것입니다. 말이 어려운데 절대적인 수치심을 상대화시키기 위해서는 어머님이 어릴 때 상처받은 내면아이의 수치스로운 감정을 회피하지 말고 몸으로 느껴야 한다는 것 입니다.그래야만 어머님 내면의 상처받은 아이가 더 이상 심술을 부리지 않아 아이에게 강박적으로 소리치거나 화를 내지 않게 되지요.


아이에게 행복을 주기 위해서는 어머님 자신이 먼저 행복해야 한다는 것이 그 말입니다. 어머님 자신의 내면에 웅크리고 두려움에 떨고 있는 아이를 위해 눈물을 흘려주세요. 부모의 사랑을 받기 위해 몸부림쳐야 했던 어릴 적 아이의 감정을 위로 해주어, 그 아이의 감정이 현재를 지배하지 않을 때야 비로소 어머님 마음에서 불안이 사라지고 평온이 오게 되지요. 내 마음에 평온이 있으면 나의 화가 사라지고, 당연히 아이의 화도 함께 사라집니다.


이제 조금 지나면 푸른육아에서 앨리스 밀러의 "천재가 될 수밖에 없었던 아이들의 드라마"라는 책이 발간됩니다. 전세계의 내면 아이 운동의 근원이 되었던 책이지요. 그 책과 존 브래드 쇼의 수치심의 치유 같은 책을 읽으시면서 자신의 수치심이 어디에서 왔으며, 어떻게 치유해야하는지를 알아 가시기 바랍니다.


지금부터 시작하시면 됩니다. 자주 오셔셔 대화 나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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