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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서를 오히려 악 이용한 것 같아요

 

53개월 딸아이 인데요..

저번달부터 계속해서 이 책 문제 때문에 글을 많이 올렸습니다.그래서 결국 참고 기다려 줘야 하는데 제가 기다리지 못하고 책을 잘 읽고 좋아했으면 하는 마음에 자꾸만 아이에게 제 마음을 들켜서 그런 게 아닌가 하는 마음이 앞서 오늘은 신세타령 좀 하려고 들어왔습니다.


바로 오늘밤에는 결국 폭발하여 아이에게 화를 내고 말았거든요. 책 읽는 시간은 매일매일 자기 전에 읽어주고 자곤 했지요. 그런데 얼마 전에 명작동화를 사줬는데 내용이 너무 길고 조금 어렵다 싶더라구요. 그런데도 새 책에 대한 호기심 때문인지 읽고 싶은 책 가져오라면 꼭 그 책들을 가져오는 거예요. 이야기 하지 않고 술술~ 읽어도 20분씩은 걸리는 내용이예요. 그래서 인지 듣지 않고 계속 딴짓하고 왔다 갔다 하고 있는 거예요.


한두 번도 아니고.. 하는 생각에... 큰소리로~

"재미없어? 읽기 싫어??? 그럼 도대체 이 책은 왜 들고 왔어???"

"너가 엄마한테 뭐 물어보거나 말할 때 엄마가 안 들어 주면 너 기분 좋아???"

"그런데 너는 엄마가 힘들게 읽어주는데 왜 계속 딴짓 해~ 그럴꺼면 도대체 왜 읽어달라고 가져와~" 하고 책을 던져버렸네요~~~


그러니 아이가 책 찢어지면 어떡하냐고 울더군요. 거기서 제가 막말을 더했네요. "보지도 않는 책 찢어지면 어때!!!!" 하나하나 어쩜 그리도 가슴에 콕~ 박히게 못되게 말을 했는지....


평소에도 까불기는 해도 제가 뭐라 하면 고개를 끄덕이며 잘못했다고 하는 착한 아이인지라, 다른 것도 절대 힘들고 하기 싫어도 하기 싫다고 하지 않는 아이인지라 제가 뭐라 하니 책 읽는 거 싫지 않다며 읽어 달라 하더라구요~~~


미안하다고,, 안아주고 싶었지만.... 갑자기 너무너무 미안했지만......

어찌해야 될지 몰라 그냥 나머지 책들을 읽어주다 보니 어느새 잠들어 있네요....

잠들어 있는 아이를 보니,,,

제가 정말 기다리지 못하고 왜 이리 아이를 들볶은 게 되는지....

좌책감에 휩싸여 잠을 이룰 수가 없었습니다.


요즘 육아서적을 계속 읽다보니...

책이 그렇게 중요하다고들 하기에 저도 모르게 오히려

육아에 도움이 되라고 읽었던 책들을 악 이용한 것 같습니다.

 

 

                                                                                                                     [닉네임: 낭만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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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자님!

글을 읽으니 저도 님의 고통이 느껴집니다.

님은 참 용기 있고 솔직한 엄마입니다.

그리고 의욕이 넘쳐서 욕심이 되었군요...

머리로는 강요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머리와 몸은 따로 놀지요.

예를 들면 머리로는 때리지 말아야 된다는 사실을 알면서, 손이 먼저 나가듯....

님이 아이한테 강요하지 말아야 한다는 사실을 알지만,

머리로는 통제할 수없는 조종과, 강요와 협박 말입니다.


~~~~~

제가 정말 기다리지 못하고 왜이리 아이를 들복게 되는지....?????

죄책감에 휩싸여 잠을 이룰 수가 없었습니다.

~~~~~~~~~


머리의 기억은 우리가 공부해서 얻은 지식이고

몸의 기억은 부모와 주변 환경에서 우리가 직접 몸으로 학습해온 것이지요.

그러니 몸과 마음이 따로 논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저도 아이를 키우면서 님과 같은 경험을 하며 아이를 키웠습니다.


육아서를 읽고 악용한 것이 아니고 머리에서 가슴까지 내려가는데

많은 시간이 걸립니다.

머리와 가슴이 하나가 되기 위해서는,,

님이 아이에게 했던 것처럼,, 당신이 부모님과 환경에 의해서 받았던

(협박과 조종, 강요 등)아픔을 몸으로 다시 느껴보는 것입니다.

어린 시절 님이 몸으로 받았던 상처들이 얼마나 아팠는지, 몸에 배어 있지만,

머리로는 잊어버렸던 기억들을 애도해 보세요.


님 아이에게 강요하고 싶지 않고 부드럽게 말하고 싶지만 참았다가 폭발하고를

계속 반복하게 되지요.

님이 부모에게 (협박과 조종과 강요 등)착취 당했다는 사실을 알 때

천재가 될 수밖에 없는 아이들의 드라마 저자인 알리스 밀러는

그 고리를 끊을 수 있다고 합니다.


님은 용기있는 엄마입니다.

응원합니다......


                                                                                                                        푸름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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