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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답변

반복을 안하려는 아이, 어떻게 책 읽기 지도해야 할까요? (26개월, 남)

제 아이는 굴착기에만 너무 몰입하는 아이입니다. 자세히 보니까, 엄청난(?)성취를 했더라구요.

타고 다니는 굴착기를 오른손으로 굴착기의 arm이라고 부르는 팔 부분의 레바를 이용해 원하는

물체를 퍼 담고, 왼손으로는 굴착기 암 부분의 윗부분에 달린 손잡이로 암 전체를 들어올려서 트럭에

퍼 담을 수 있는,소위, 양손을 다 사용하는 기술을 익혔더라구요.

dvd를 보면서 실제 굴착기 운전사 아저씨들이 굴착기로 물건을 트럭에 퍼 담는 걸 똑같이 해 보고 싶었나 봐요. 자동적으로 이루어지는 일을, 우리 아이는 몇 달을 노력해서 수동으로 그 일을 하고 있으니까 얼마나 대견해 보이던지요. 마구 칭찬해주었어요.


저희 아이는 이곳에 책 정말 많이 읽는 아이처럼 엄청나게 몰입하고 그러는 타입은 아닙니다만,

꾸준히 책을 가까이 하는 것 같아요. 그냥 장난감 정도로 생각하는 것 같아요.

한 8개월 때부터 하루에 5권에서 10권정도 읽었을까요.

한 권을 몇 십 번씩 하루에 반복한 적도 있고, 몇 십 권을 읽은 적도 있긴 있었던 것 같은데

그런 건 별로 중요하지 않고, 단지 책을 가까이는 하는 것 같습니다.


아기 때부터 초등학생용 백과사전을 좋아했어요. 동물 백과사전을 돌전부터 많이 봐 왔고요,

그 다음은 자동차 관련 백과사전이요. 떨어질 정도로 혼자서 펴서 봤어요.

집에 있기 뭐해서 심심하면 동물원을 거의 매일이다 싶이 놀러 다녀서 그런지 갔다 오면 혼자 백과사전

펴놓고 동물원에서 봤던 동물들 흉내도 내고 그러면서 동물들 이름이나 관련 단어들은 영어며 한국어며 일본어까지 자연스레 다 알게 되더라구요. 이름뿐만 아니라 동물의 생태나 특징들도 구체적으로 자연스레 알게 되고 놀이에 적용시켜 놀기도 하구요.

비슷한 경위로 자동차관련 백과도 그런 식으로 봤어요. 1년 정도.

백과사전은 딱 두 권만 저희 아이가 좋아하는 분야만 구입한지라 이게 다 입니다. 요즘은 잘 안 봐요.


그런데 다른 책들은 그냥 그런 것 같아요.

푸름이까꿍도 10권 정도는 좋아해서 반복해서 읽었지만(자주적으로..)

다른 전집들은 그림의 질이 나쁠 경우 거들떠도 안 봤어요.

단행본으로 그림이 좀 좋고, 운율 등도 좋은 그런 책들은 또 무한 반복을 많이 했구요.

수준은 까꿍 정도로만 봤어요.


최근에는 "내가 아빠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아세요?" 와 같은 책들을 읽어주면 듣고 있다가 담날 내용 등을 거의 아는 것 같더라구요. 다시 읽어 주려고 하면 싫대요. 기억력이 좋은 편인 것 같은데 내용을 알아서, 아님 이제 반복할 시기가 끝나서 반복을 안 하는 걸까요?


작년 1월 정도에 까꿍 및 비슷한 수준의 책을 넣어주고 책을 안 넣어 줬어요.

중간에 뭐 호기심 아이 같은 책을 사서 조금씩 읽어 주긴 했지만 밖에서 놀면서 알 수 있는 내용이라 그런가 몇 번 보고 안  봤고, 오히려 달팽이과학동화 같은 책을 조금 더 유심히 봤는데 것도 한두 번 보고는 안 봤어요.

영어책은 좋은 단행본으로 꽤 읽은 편이라서 한국어 책 읽기 수준과 비슷한 것 같아요.

일본어도 비슷하게 읽었구요. 수준은 다 까꿍 정도의 수준인 것 같아요.


지금 26개월인데 창작책 등을 넣어주며 약간 단계를 올려주어야 하나요?

외국인지라 중고로 책을 사도 배송비가 너무 비싸서 이것저것 살 수가 없어서 안타까워요.

참, 굴착기 등 좋아하는 관련 분야는 웬만하면 지인들을 통해 정보를 수집해서 구할 수 있는 책은 모두 구해서 접해 주었어요. 물론 이런 책들은 잘 보고 놀 때 읽어 달라고 합니다만..이제 그 책들도 시들합니다. 한국어, 일어, 영어 모두..

집에 있는 책들은 거의 다 읽었는데 읽어주면 듣고 있고 내용도 아는 것 같고..

요즘은 책장에 있는 책들을 다 끄집어 내더라구요. 그리고는 그냥 가요.

아마 읽을 책이 없어서 그런가요? 어떤 식으로 아이를 유도해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지금 개월 수에 자연도 중요하고 경험도 중요한 것 같아 주말이면 신랑과 바닷가며 공원이며 계절에 느낄 수 있는 바깥활동들을 시키러 데리고 다니는데 이런 것들이 아이의 책 읽기에 방해가 되는 건 아니겠지요.

귀한 조언 꼭 부탁드립니다.


                                                                                                                [닉네임: 스미레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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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미레94님.

 

한국어, 일어, 영어가 함께 가는 아이네요.

아이는 책을 좋아하고 지적 발달도 무척이나 뛰어나네요.

책을 장난감처럼 여긴다는 말과 백과사전을 좋아하고, 한 분야에 깊이 몰입하는 것을 보면

어떻게 성장하는지 느껴집니다. 저는 그렇게 성장하는 아이를 수 없이 지켜보았습니다.


아이는 사실을 좋아하네요. 사실을 좋아하는 아이에게는 더욱 사실을 좋아할 환경을 만들어 주세요.

백과사전을 좋아한 아이들은 백과사전을 여러 종류를 주어 더욱 깊어지게 해주면 좋습니다.

외국에 있기 때문에 충분히 반복해서 볼 수 있고 정보량이 많은 백과사전을 주면 다른 책 20질을

사주는 것보다 도움이 되지요.

 

아이가 백과사전을 보고 있으면 어느 분야를 유심히 보고 있는지 살펴보세요.

그리고 아이가 좋아하는 분야의 책을 주어 아이가 깊어질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방향으로 가시기 바랍니다. 사실을 좋아하는 아이들은 사실이 깊어지면서 사실과 사실 사이에 존재하는 관계를 찾아내지요.

이런 아이들은 창작에 관련된 책은 그렇게 열광하지 않습니다.

아이의 능력에 맞는 도전이 주어져야 흥미가 있는데 창작은 그런 도전을 주기에는 부족 합니다.

그래서 창작을 좋아하는 아이에게는 끝없이 창작 수준을 높여 도전을 주기도 합니다.


아이가 달팽이 과학동화를 유심히 보았다면 지금보고 있는 책의 수준이 전반적으로 아이의 수준보다

낮아 아이는 그렇게 재미를 못 느끼는 것이 아닌지를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라면 반복의 횟수는 떨어지지요.

일상에서 엄마가 어느 언어가 편한지요?. 한국어가 편하다면 영어나 일어 같은 언어로 된 책은 쉬운 책으로 다지면서 책의 내용뿐만 아니라 언어도 흡수 할 기회를 주세요. 하지만 한국어로 된 책은 수준을 높여 도전을 주시기 바랍니다.


창작은 가랑잎처럼 불쏘시개 역할을 하지요. 백과나 사전류 같은 사실을 주는 책은 통나무 처럼 강한 화력을 내지요. 일단 통나무에 불이 붙으면 가랑잎의 불은 약하다고 느끼지요. 저는 기본적으로 창작분야도 사실을 기초로 해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책읽기도 아이에게는 일종의 놀이 입니다.

굴삭기를 가지고 놀이에 몰입하는 아이는 책읽기가 한동안은 뜸해질 수 있지만, 놀이의 깊이만큼 책읽기도 깊어지지요. 그래서 깊어지는 것을 방해 하면 안 된다고 하는 것이지요. 자연에 나가서 아이와 함께 노는 것도 중요 합니다. 그렇게 놀다 집에 들어오면 그날 함께 놀면서 보고 들은 것을 백과를 보거나 사전류를 보면서 찾아보고 일상에서 직접 해볼 수 있는 기회를 주세요. 그렇게 책이 깊어지면 어느 날은 아이가 안나가겠다고 할 것 입니다. 어느 날은 나가서 안 들어 오겠다고도 하지요. 아이가 보내는 신호를 보면서 따라가면 교육은 쉬워집니다.


외국에 있어 책을 풍부하게 줄 수 없다는 제약은 있지만 잘 만하면 엄마가 아이보다 먼저 가면서 욕심을 부리지 않고, 약간의 책에 대한 목마름이 있어 아이가 책을 덥석 물을 수 있지요.그러나 배고픔이 오래되면 아이는 배고픈지도 모르게 되지요.


아이는 잘 성장하네요.

지금같이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가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