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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답변

저의 낮은 자존감은 아이에게 물려주고 싶지 않습니다.

 

아버님과의 인터넷상이지만 몇 번의 상담후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고 아이를 대하는 마음도 조금은 편안해 졌습니다. 그런데 왜 시간이 지나면서 또 마음이 답답하고 육아가 힘들어지네요.


아버님 말씀하신대로 내면의 아이에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안 봐도 저의 어릴 적 기억이 떠오르면서 엄마가 되어 있는 내가 그럴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조금은 알거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제 자신 스스로 자존감이 참 낮은 사람입니다.

어릴 적 무능력한 아버지와 그걸 참아내며 저희를 키우신 엄마 밑에서 저는 혼란스럽게 살았지요. 어려운 일이 있고 마음에 고민이 있었을 때도 무섭고 엄하고 독단적인 아버지하고는 대화가 불가능하다고 느껴서 말을 안했고 대신 힘들게 사시는 엄마를 보면 저의 작은 고민도 엄마에게 짐이 될거 같아 이야기를 안했지요. "나가서 죽어버려' 이런 말도 아빠한테 들었었고, 예민한 사춘기 때 상처받고 울기도 많이 했지요.


이야기 하려면 깁니다. 결론은 저는 항상 성공해야한다는 생각뿐이었네요. 잘 살아야한다는 생각뿐이었지요. 돈을 많이 벌고 싶다는 생각이 가득했지요. 그래서 아무것도 혹시 안하고 있는 저 자신을 보면 저 자신을 많이 괴롭혔던 거 같습니다.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4년이 지났네요 . 결혼 초에 남편의 외도로 크게 상처 받은 적이 있습니다.


내가 만약 자존감이 높은 사람이었다면 아마도 남편과의 이혼도 두렵지 않았을 겁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렇습니다. 저 자신은 너무 마음이 힘든데 참고 살면 아이를 위해 살면 시간이 다 약이라 생각했지요. 지금도 그 상처가 다 아물지 않았지만, 제가 자존감이 높은 사람이었다면 남편과 이혼을 했더라도 뱃속의 아이랑 더 행복하게 살려고 노력했었을 겁니다.


푸름이 아버님..

문제는 저 자신이었던 거 같습니다. 모든 게 저 자신 때문인 거 같습니다. 가난을 되물림 하는 것도 안 되지만, 저의 낮은 자존감은 정말 절대로 저의 아이에게 물려주고 싶지 않습니다.


가랑비에 옷 젖듯 내가 우리 아이를 양육하는데

우리 아이가 은연중에 제 모습을 닮을까 너무 힘이 드네요.

저 자신을 사랑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요?

이곳에 처음 발을 디뎠을 땐 그저 우리아이 좀 똑똑하게 키우고 싶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는 그게 아닙니다.

행복한 엄마가 되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아이도 존재자체가 행복한 사람으로 키우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바쁘시지만 답변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닉네임: 꾸메푸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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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메푸메님.


많은 생각을 하셨네요. 그리고 자신을 사랑하겠다는 선택을 하셨네요. 글을 읽는 제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자존감은 있는 그대로 사랑받은 경험과 자신의 힘으로 무엇인가를 성취한 경험이 더 해져 높아지지요. 우리 모두는 태어날 때 원더풀 아이의 위대한 힘을 가지고 태어납니다. 이 힘은 인간이기에 가지고 있는 힘이지요. 저는 종종 우리 안에 신의 모습이 있다고 말 합니다.


그런데 우리를 비추어주는 최초의 거울 역할을 하는 부모님이 자신이 가진 수치심 때문에 우리를 억압하고, 방치하고, 방임하며, 희생하는 가운데 사랑에 조건을 걸면 우리는 그 사랑을 받기 위해 우리 자신을 감추고 거짓의 가면을 쓰면서 고유한 존재가 아닌 외부의 다른 무엇인가가 되려 하지요.


우리는 부모님의 수치심을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였기에 그 수치심을 돈, 일, 학벌, 음식, 치장 등등 외부의 것으로 감추려 합니다. 감추는데 쓰는 에너지가 너무나 커 실생활은 무기력 하지요.


아무리 우리가 감추려 해도 원더풀 아이는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그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우리 안에 그 힘이 있다는 것을 모를 뿐 입니다.


자신을 사랑하려면 저는 두 과정을 우리 몸으로 경험해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첫째는 외부에서 온 상처에 대해 분노하는 과정 입니다. 화는 우리 자신을 지키는 감정 입니다. 우리가 버림 받을 두려움 때문에 자신의 아닌 다른 무엇이 되는 과정에서 화를 억압하였습니다. 화가 억압되면 우리는 다른 감정도 느끼지 못 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존재를 수치스럽게 받아들입니다.


부모님에 대한 우상화를 깨는 과정도 분노의 과정입니다. 부모님에 대해 분노하는 것이 아닙니다. 부모님이 우리에게 준 상처에 대해 분노하는 것 입니다. 부모님이 우리를 사랑 했다는 것은 우리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모님도 조부모로부터 받은 상처를 대면하지 못해 우리에게 던진 상처가 있습니다. 그 상처에 대해 분노한다는 것은 있는 그대로 사랑 받지 못한 상실을 애도하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부모님에게 존재로 사랑받지 못한 것은 크나큰 상실 입니다. 상실을 애도하지 못했기에 그 상실을 떠나보내지 못하고 평생을 찾아다닙니다.


둘째는 부모님의 사랑을 받기위해 스스로 자신을 속였던 내면 아이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과정 입니다. 외부의 억압은 분노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사랑받기 위해 스스로를 억압해야 했던 수치스럽고 불쌍하고, 외롭고, 두려운 내면아이의 감정을 대면 한다는 것은 정말로 고통스럽습니다. 그래서 내면 아이의 감정은 어둠으로 밀쳐졌고, 무의식에서 발버둥치는 것 입니다. 그 내면 아이의 상처받은 감정이 계속되는 한 불안과 강박, 중독, 우울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 내면 아이의 감정을 인정하고 내면 아이를 받아들이는 순간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우리는 그 아이의 상처받은 감정을 진심으로 감싸주고 자신의 어두운 그림자를 자신의 모습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래야만 분열이 사라지지요. 빛과 어둠이 나의 모습입니다. 그러면서 온전해 집니다. 그래야만 고유한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부모님이 비추어진 거울 뒤에 원더풀 아이가 그대로 있다는 깨닫게 되고 존재의 존귀함을 알게 되지요.


말이 어렵습니다. 어떻게 쉽게 설명하기에는 아직 제 능력이 부족 합니다. 사랑과 두려움은 선택 입니다. 부모님의 조건적인 사랑으로 두려움을 선택 했다면 이제는 어른으로 사랑을 선택하라는 말 입니다.


머리가 아닌 몸으로 이 과정을 거쳤을 때 님의 마음은 평온하고 자유로울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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