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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답변

친정부모와 교회로부터 나 자신 분리하기

아버님 안녕하셨어요?


지난번 아버님께서 제 평생의 힘든 짐에 대해서 공감을 해주셨고 저는 처음으로 공감을 받았습니다. 늘 도대체 왜 그렇게 부정적이냐고 말을 들어왔는데 아버님 같았어도 그러셨겠다며 공감해주시고 저와 함께 아니 저보다 더 분노해 주시고 그러한 말씀에 너무나 힘이 되었습니다. 그래서인지 그날은 두세 시간 정도 정말 편한 잠을 잤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아주 조금.. 좋아진 것 같습니다.


전 푸름이 사이트에 하루에도 몇번씩 중독처럼 들어왔습니다. 너무 인정받고 싶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아버님의 그 공감 이후로 신기하게도 푸름이 사이트에 한참을 들어오지 않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왜 그런지 몰랐는데 한동안의 시간이 흐른 후 감정이 정리가 된 것 같습니다. 그렇게 목매고 갈구하던 인정과 사랑, 그것이 없어도 한동안을 견딜 수 있었습니다. 아버님의 공감으로 말입니다. 앞으로 사이트에서 나를 진정으로 나눌 수 있게 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아버님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오늘은 지금 현재 제 삶에 대해서 조언을 듣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 기어 다니던 때부터 아빠에게 심하게 매를 맞으며 대학생이 되도록 컸습니다. 한번도 집에서 행복했던 기억이 없습니다. 늘 불안에 시달리며 그렇게 자랐습니다. 피아노를 배우지 않아도 듣고만 치는 재능도 있었지만 수학도 대회도 나가며 잘했지만 아빠가 가라는 학과에 가야했고 피아노도 배울 수 없었습니다. 아빠가 심어준 종교, 그리고 아빠가 원하는 꿈 그것을 제 것인 줄로 생각하며 이제껏 모든 인생(전공과 직장)을 걸어왔습니다. 그리고 사람들로부터 인정을 받기위해 무단히도 애를 써왔습니다. 나만의 생각과 나만의 주장은 거의 없었고 비난받지 않기 위해 좋은 사람으로 보이기 위해 늘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푸름이를 알고 육아에 대해서 배워가면서 달라지는 저를 어찌할수 없습니다.


아버님 지금 제 삶을 좀 봐주세요

.

첫째로 가정

늘 죄책감에 식사기도 때마저도 회개를 하는 저는 아빠의 잘못은 알았지만 늘 저의 죄, 저의 잘못이라 생각만 해왔었는데 아빠가 미워지고 아빠의 죄를 깨닫고 나서는 이제는 아빠와 연락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아무것도 모르면서 아빠한테 연락하라고 절 이해할 수 없어하는 엄마의 애절한 부탁도 무시합니다. 늘 엄마가 연락해라 연락해라 하시면 괴로워하면서 통화를 할 수밖에 없었던 나. 그리고 메일 드려라 드려라 해서 글을 쓰면 안부 외에 아무 쓸 말이 없어 몇 시간 앉아있던 나.


늘 아빠 퇴근 시간에 맞춰 차소리만 나면 가슴이 너무 뛰어서 쓰러질 것만 같았는데그리고 전화통화를 통해 비난받는 것과 제 이야기를 자르는 것들 너무나 힘들었는데 아빠와 연락을 끊고 사니 정말 살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 남편도 친정에 갈 때마다 비난받고 언어폭력 엄포 잔소리 듣다보니 이제 남편도 같이 연락을 끊었습니다.


그런데 아빠가 엄마를 괴롭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연락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요. 엄마가 괴로워하십니다. 나중에 엄마한테 어떻게 협박을 할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엄마는 메일이라도 한번 해주길 바라고 계시고 전 그럼에도 할 수 없고 이에 대해 제 마음이 좀 괴롭습니다.



둘째로 교회와 직장

지금까지 교회는 저의 전부였다고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제 직장도 제 꿈도 제 모든 것이 거기 있었으니까요. 제가 있던 교회는 전도와 선교를 열심히 하는 교회였습니다. 자신의 삶도 가정도 내어놓고 말입니다. 저도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그렇게 하나님의 일을 하면 다른 삶은 다 책임져주신다는 믿음(?)으로요.


아이 맡기고 밤새 일했습니다. 하지만 푸름이를 알게 되고 전 그렇게 할 수가 없게 되었고 점차 육아에 전념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아이를 보호하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교회 사람들이 그들과 다른 삶을 살게 된 저를 심하게 비난하였습니다. 많은 따돌림을 받고 별소리를 다 들었습니다. 하나님을 내세워 협박도 하였습니다. 이를 어떻게 견디고 육아를 하며 지금까지 왔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교회를 나가지 않게 되었습니다. 10년 이상 몸 바친 교회였는데. 제 지난 삶이 거기 다 있는데 지금까지는 비난도 견디고 참아내며 그래도 교회에 나가면서 삶을 지탱했는데 이제는 그런 비난을 받고 싶지도 않고 눈치 주는 분위기 속을 헤쳐 가며 힘겹게 교회에 나가지 않습니다. 제 인생 처음으로 주일에 교회에 몇 주째 나가지 않고 있습니다. 교회에서 하던 일(직장)도 그만 두었습니다. 남편도요.


땅이 변하면 하늘이 변한다더니 가치관이 변하니 저의 모든 생활방식, 꿈 많은 것이 변하고있습니다.


나의 가족과도 그리고 교회가족과도 연락을 끊고 직장도. 이제까지의 꿈도. 나를 불행하게 하는 것들을 다 단절하고 있습니다. 어찌 보면 졸지에 길거리에 나앉은 것 같은 그런 삶이 되었습니다.


비난을 받지 않으니 좋습니다. 너무 편합니다. 남편이 가끔 웃으며 그럽니다. 우리 이렇게 살아도 되는거야?라고요. (대부분의 관계가 사라지니..) 그럼 저도 웃습니다. 그러게 말이야.... 이런 삶이 생소하기도 하고 사회 부적응자가 되었나 싶기도 하고..


고난과 역경을 뚫어내야 하는데 이거 다 피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지금까지 익숙했던 것들과 결별하고 있습니다.


경제적으로 많이 힘이 듭니다. 새 직장도 구해야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행하게 하는 것들은 잘라버리게 됩니다.

평안과 행복을 어느 때보다 간절히 원하고있습니다.

아버님, 저 이렇게 살아도 되나요?


달라진 제 삶에 대하여 말씀드리고 싶고

조언도 듣고 싶어서 두서없이 글을 적어보았습니다.

 


                                                                                                               [닉네임: 불가능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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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능없어님.


님의 마음에 평온이 깃든 것을 축복 합니다. 고유한 존재가 되는 고통의 과정을 회피하지 않고 맞서는 님을 존경 합니다. 그 고통이 얼마니 큰 것인지 하나님은 아실 것 입니다.


아직 넘어가야할 산이 또 하나 있습니다. 아버지가 아닌 어머니 입니다. 어머니는 자신을 지키려고 자식을 수치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었습니다. 그리고 아직도 님을 조종하여 남편으로부터 도피하려 합니다. 어머니는 하나님이 준 선택의 힘을 포기 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노예로 창조하지는 않았습니다. 선악과를 따먹은 것은 인간의 의지이며 선택 입니다.


선택을 포기한 것은 수치입니다. 자신의 내면에 있는 수치심을 대면하려 하지 않았기 때문에게 자식에게 수치를 던졌습니다. 억압하는 아버지 보다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그 억압을 막지 못한 엄마에 대한 분노가 훨씬 큽니다.


어머니가 자신의 삶을 살도록 하세요. 어머니 내면에도 하나님은 계십니다.


종교가 자신의 수치심을 감추는 도구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교회가 만들어지기 이전부터 하나님은 계셨고, 지금도 님을 사랑합니다. 부모가 님에게 준 하나님이 아니라 님의 내면에 원래부터 존재하고 있는 하나님을 찾으세요.


모든 것을 버릴 때 우리는 다시 태어나지요. 불사조는 재 속에서 다시 태어납니다. 저도 이전의 저는 죽었습니다. 푸름이 엄마는 저 보고 뇌구조가 달라졌다고 하지요. 이전의 저는 존재의 제가 아니였습니다. 외부에 보여주는 저였지요. 지금의 저는 있는 그대로의 나입니다. 분열된 나가 아니지요.


다시 태어 나세요. 님에게는 능력이 있습니다. 고난을 넘어 온 용기가 있습니다. 다시 태어난 다면 님이 살아온 고통의 세월이 님에게는 자산이 될 것 입니다. 하나님을 증거하는 도구가 될 것이며, 남을 위로하고 행복한 삶으로 이끌어 주는 조력자가 될 것 입니다.


고유한 자신이 되시기 바랍니다. 자신에게 대면했듯이 세상과도 대면하세요. 어느 누구도 님에게 이렇게 저렇게 살라고 말할 권리를 가진 사람은 없습니다. 그것은 님의 선택 입니다.


님의 영혼이 자유롭고 평온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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