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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상시 행동과 유치원에서 행동이 달라요 (48개월, 남)

안녕하세요?

항상 푸닷에서 많은 도움과 도전을 받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는 5살(48개월),3살(17개월) 남매를 키우고 있고,

큰 아이(아들) 문제로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저희 아들은 2007년 3월 생으로 만 48개월이 되었습니다. 상상력이 풍부해서 항상 상상놀이에 빠져있고 엄마나 아빠가 상상놀이에 동참해 주기를 바랍니다. 그러면 쉬지 않고 종알종알... 제가 바쁠 때는 그만 두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기억력이 상당히 좋습니다. 별의별 시시콜콜한 것(이것은 언제 무엇을 할때 먹었거나 샀다는둥)까지 기억을 합니다. 단편 기억뿐아니라 그 기억과 관련된 주변 상황까지 다 기억을 합니다. 책을 읽고 난후, 내용 이해력이 뛰어나서 때로는 제가 모르는 것을 기억해 낼때가 있습니다. 주변 사물에 관심과  호기심이 많아 목적지까지 곧장 가는 경우가 드뭅니다. 유치원에 갈때도 유치원 가는 길에 있는 이것 저것 살피느라 항상 지각입니다.


자기주장이 무척 강합니다. 머리로는 용납이 되어도 가슴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은 끝까지 '왜, 왜 그래야 하는데?'하며 물고 늘어지곤 합니다. 그런데 졸음이 몰려오면 자기주장이 땡깡으로 돌변하여 주변 사람을 당황하게 합니다.


몇달 전부터 숫자쓰기, 한글 쓰기에 관심을 보여서 워크북을 줬더니 싫어합니다. 강요하지도 않았고 그냥 한번해 보라고 슬쩍 들이밀었는데 난색을 표하네요. 그리고는 우연히 쓰게 된 글자를 자랑하며 무슨 무슨 글자를 썼노라고 자랑스러워합니다. 이럴때는 어떻게 쓰기 지도를 해야 하나요. 자연스럽게 지켜보며 기다려야 하겠지요?


저의 본격적인 고민은 다름이니라, 유치원 문제입니다.

아이는 부모의 우려와는 달리 유치원에 가고 싶어 하고, 유치원에서의 생활이 즐겁다고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선생님의 말씀에 의하면 보통 아이들과는 달리 단체 생활의 규칙과 질서를 전혀 지키지 못하는 모양입니다. 다른 사람의 말을 잘 귀담아 듣지 않고 자기 이야기만 하고, 마음에 안 들면 소리 지르고, 어떤  때는 울기도 한다고 하더라구요. 선생님 말씀에 의하면 감정조절이 안 되서 언제 돌발행동을 할 지 알 수 없다 합니다. 그리고 이런 아이의 모습에 선생님도 많이 지치신 것 같더군요. 선생님은 단체 생활에서의 규칙과 질서를 강조하는 스타일이십니다.


며칠 전 하교지도 시에 있었던 일입니다. 그날은 저희 아이가 제법 줄을 잘 서서 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먼저 하교 인사를 한 6살 형이 운동장으로 달려가는 것을 본 아들이 자기도 형 뒤를  따라 운동장으로 뛰어가더군요. 그러자 선생님께 인사할 차례가 된 5살 남자아이도 줄에서 약간 벗어나려고 했습니다. 이 시기의 아이들이라면 이런 현상은 당연한 일이지요. 그런데 선생님의 반응은 이랬습니다. "어머님,00(5살 다른 남자아이)는 아주 집중력이 뛰어난 아이인데,*aa(저희 아들)를 보고 따라 하려고 하네요."그러시면서 저희 아들의 돌출 행동이 다른 아이들에게 전해서 질서가 흩트러진다고 심히 걱정을 하시더라구요. 헉~ 저 이때 뒤통수 한방 맞는 기분이었습니다. 아이의 마음을 헤아려주고 공감해주는 것보다 전체의 질서와 규칙이 그렇게 중요한건지 묻고 싶었지만, 그냥 넘어갔습니다. 왜냐하면 저도 교직(지금은 육아휴직중)에 있어서 단체생활의 적응을 강조하는 선생님의 입장을 십분이해 하니까요. 하지만 제가 엄마가 되고 보니, 한 아이의 특성과 마음을 헤아릴 여유가 없는 선생님의 태도가 못내 아쉬웠습니다.


동네 어른들은 물론 처음 보는 어른들에게도 인사를 무척 잘 합니다. 평소 말이 많고 어른들이 부를 때 즉각 대답하지는 않지만, 안하무인격으로 떠드는 걸 본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유치원에서는 왜 그럴까요?


며칠전 등원할 때 유치원 교실까지 데려다 준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교실문을 여는 순간 아이가 180도 싹 바뀌는 것이었습니다. 집에서는 밝고 명랑하고 말도 이쁘게 하는데, 선생님을 대하는 태도가 완전 까칠한 겁니다. 인사도 안하고(제가 인사해야지 하니까'왜 인사해야 하는데?'하더라구요.) 집에 와서 물어보니, 선생님이 싫다고 하더라구요. 이유는 자기는 뭐든지 혼자 할 수 있는데, 자꾸 도와줘서 싫다는군요. 헉~ 집에서도 가끔 아이가 도움을 청해서 도와주면 자기가 하겠다며 싫어합니다. 부모의 도움을 받고는 싶으나 혼자 힘으로 하고 싶은 뭐...복잡미묘한 심리인거죠. 아이는 선생님은 좋아하지 않지만, 유치원 생활은 재미있나 봅니다. 유치원에서 있었던 일을 종알 종알 이야기하고, 가고 싶어 합니다.


그런데, 엄마인 저는 별로 보내고 싶지 않습니다. 아이의 돌발행동으로 선생님이 힘겨워하시고, 다른 아이들에게 피해가 될까 염려되기도 하고, 무엇보다 저희 아이가  스스로를 나쁜아이(미운아이)로 인식하게되어 상처받을까봐 걱정입니다. 가끔 이렇게 묻더라구요 .(이렇게 이렇게 행동하면 나쁜아이야?)라구요.


저와 달리 남편은 지금 유치원에 보내다 안 보내면, 또다시 실패의 경험이 상처가 되어, 이후에 유치원이나 학교 등의 기관에 적응하지 못할까봐 염려가 된다고 합니다.


어떻게 하는게 아이에게 최선일까요?


푸름이 아버님, 어머님의 지혜로운 조언 꼭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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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네임: 별콩떡]

 

별꽁떡님.


어릴 때 푸름이의 모습을 보는 것 같네요. 아이는 아주 잘 성장하고 있습니다. 아이에게 쓰기는 시키지 마세요. 그런 아이는 조금이라도 강요가 들어가면 자신의 경계가 침입받는 것을 바로 알지요. 쓰기는 시키지 않아도 어느 시점이 지나면 알아서 할 아이 입니다.


저는 유치원 교육을 반대하지는 않습니다. 초록이는 1년동안 병설 유치원에 다녔습니다. 그러나 푸름이는 유치원을 다니지 않았습니다. 호기심이 너무나 강하고 독립심도 뛰어나기에 유치원을 다니는 동안 깊은 상처를 받을 것이 너무나 분명했기 때문 입니다.


푸름이도 산을 오르면 한번도 제 길을 따라가는 것을 보지 못했습니다. 볼것이 너무 많았기에 이리저리 오르지요. 그 호기심을 유치원에서 채워주는 것은 아무래도 한계가 있지요. 더구나 단체의 규칙을 중요시 하는 선생님이라면 아이는 자신의 감정과 욕구를 억압하고 순응해야 합니다.


물론 사회생활 할 때는 순응이 필요 합니다. 그러나 순응이 배려에 기초하여 규칙을 지키는 것이라면 바람직 하지만 두려움과 억압의 교육에 의해 강제로 순응된 것이라면 그 아이는 평생을 거짓자아 속에서 자신이 누구인지 알지 못하고, 자신의 존재를 수치스러워하며 살게 됩니다.


특히 선생님이 그런 수치심을 가지고 있다면 어린 나이에 유치원을 다니는 동안 선생님의 수치심을 대신 아이들이 받아야 합니다. 그것도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지지요. 아이는 남을 미워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선생님이 자신의 수치심을 감추기 위해 아이를 굴복시키려 하면 아이는 화가 나고 이는 미움으로 발달 해 가지요.


선생님이 일부러 그러는 것은 아닙니다. 어릴 때 감정이 억압 받았던 사람이 그런 분야를 무의식에서 선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 직업이, 그 역할이 자신에게 의롭다 함을 느끼게 할 수 있기 때문 입니다. 모든 사람이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 선생님은 세상이 안정되어야 합니다. 질서 안에서 평온을 찾지요. 조금이라도 질서를 깨는 것을 힘들어합니다. 그래서 세상을 이분법적으로 봅니다. 근본주의자 들이지요. 역설을 이해하지는 못 합니다. 그러나 아이들은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질서에 도전 합니다. 새로운 규칙을 만들어 내지요. 세상을 다른 시각으로 봅니다. 이런 힘이 강한 아이들이 영재 입니다. 아이들의 자유로움은 선생님의 내면의 질서를 깨고 자신에게 아이들이 도전하는 것으로 판단합니다. 의식이 아니라 무의식에서 그러 하지요.


선생님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아이를 감정적으로 굴복 시키려 합니다. 아이들은 저항 합니다. 그러면 사회성이 없다고 규정 하지요. 그 미묘한 억압과 아이들이 받는 상처를 알고 있는 부모님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아이는 분명하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독립심을 선생님이 침입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일부러 그러는 것은 아닙니다. 선생님은 가르치고자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가르치는 것을 교육이라 배웠기 때문 입니다. 그러나 가르치는 것이 아이의 자기 주도성을 죽일 수 있지요. 푸름이교육에서는 아이의 내면의 위대한 힘을 발현하도록 도와주는 것을 교육이라하지 가르치는 것을 교육이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이 차이를 깨닫는 선생님은 정말 사랑이 풍부하고 아이를 각자 고유한 존재로 바라봅니다. 단체의 부품으로,획일적으로 아이를 보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다시 태어난다는 표현을 사용 합니다. 푸름이닷컴에는 그런 선생님이 많이 계시지요.


아이가 다섯 살에 그런 환경에 처하는 것과 일곱살에 처하는 것은 전혀 다릅니다. 아이의 하루는 그 대처능력이 빠르게 변합니다. 아이가 감당할 수 없는 환경을 너무 이른 나이에 주어서는 안 됩니다. 특히 섬세한 감수성을 가지고 있는 아이에게는 그 상처가 너무 클 수 있습니다.


우리 부부가 푸름이를 유치원에 보내지 않은 것은 성인이 된 지금에 와서 판단해도 너무나 현명한 결정이었다는 것이 분명 합니다.

푸름이는 어릴 때 상처받지 않았기에 온전한 사회성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세상의 험난함에 맞설 수 있는 힘을 잃지 않았습니다.


남편의 마음 안에는 두려움이 있네요. 제가 보기에는 아이는 학교에 가서 실패하지 않습니다. 미래가 두려워 현재 아이의 고통을 외면해서는 안 됩니다. 그 상처로 인해 아이는 기관을 거부 할 수 있습니다. 초등학년이 되면 자신의 행동이 남에게 어떤 영향을 미친다는것도 알게 되지요. 그리고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도 발달하게 됩니다.


아무리 지적으로 발달이 좋아도 정서는 제 나이를 먹어야 합니다. 미리 적응시켜 정서가 손상되지 않도록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아이가 어떻게 성장 할지 무척이나 궁금합니다. 종종 오셔 아이 이야기를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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