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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SS 강의실

질문 답변

첫 아이가 수치심이 많은 것 같고 부끄러움을 많이 타요 (44개월, 여)

 

머릿속이 너무나도 흑백이라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글 올립니다.


저에게는 44개월 첫애(딸), 6개월 둘째(딸)가 있습니다.

둘째가 태어나고 몇 달 뒤부터 첫애가 뒤집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울면 참 오랫동안 울더군요. 징징거린다고 해야 하나...

급기야 폭력까지 쓰고 소리를 지를 때도 있고...

여태껏 읽었던 몇 십권의 육아서도 완전 다 까먹어버리고요...

정말 안 되겠다 싶은 시점이 오더군요...


미친 듯이 여기저기 찾아보고 해서 찾은 해답중 하나는 놀아주기였습니다.

그리고 허용하기...(나름대로 했지만...쉽지않습니다.)


자존감이 높은 아이는 수치심을 느끼지 않을거라 생각하고 있었던거 같습니다.

그러면서 전 머릿속이 너무 혼란스러웠습니다.

첫애의 행동을 보고 전 첫애가 자신의 존재 자체에 대해 수치심을 느끼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계속해서 죄책감이 들어 더욱 혼란스러운지도 모르겠습니다...

예를 들면..큰애는 참 부끄러워 합니다.

누군가에게 말을 할 때..부탁할 때...요구할 때...??  저보고 대신 하라고 할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춤을 춘다거나 노래를 부를때 우리가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 그것이 끝나기가 무섭에 저에게 달려듭니다.


그리고 감정을 잘 숨깁니다. 아니면 다르게 표현을 합니다.

어느 날 첫애가 책을 보는데 얼굴을 돌립니다. 눈에는 눈물이 글썽입니다.

하지만 슬프냐 그러니 안 슬프답니다...


한번은 슈퍼에서 빵을 사고 싶은 눈치길래 사주었습니다.

(먹는 것에 대한 부분은 저에게 많이 좌절당했었습니다.)

슈퍼아저씨 대뜸 "점심 안먹고 빵사냐~"그러십니다.

큰애가 제 뒤에 숨더군요..

(그때 아이를 보호하지 못했습니다. 괜찮아라고 했을 뿐..후에 얼마나 후회했는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집에서.. 계속 맘에 걸려 괜찮다고 먹고 싶은 것을 산거니 괜찮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빵을 먹으며 웁니다. 그리고 나온 말은 "다리가 아퍼~"였습니다.

다리가 아프다며 울면서 빵을 먹는 첫애가 너무도 안쓰러워 같이 울었습니다..(맘속으로)

아이가 감정표현을 제대로 못하는 것에 안쓰러움...

결국 제가 그렇게 만든 게 아닌가 하는 또 죄책감이 몰려듭니다.

그리고 요즘은 몰래하는 것들이 많아졌습니다.

방문을 잠구고 무엇을 하는지. 물어보면 비밀이랍니다...

이런 모습들을 보면서 첫애가 그간 욕구도 많이 좌절당하고

배려로 가장한 엄마의 억압에 의해서 부정당한 일이 많아서 그런것인가...



이런 상황들을 겪으면서..

전 지금까지 가지고 있던 배려, 희생, 욕구, 수치심

이런 것들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는데 참 어렵습니다..

아니 잘 모르겠습니다.(지금은 무조건 모르겠습니다..)

전 단순하게 생각하고 있었던거 같습니다.

아직까지 혼란스럽습니다.


제 질문의 요지는

첫애가 너무나도 수치심을 많이 느끼는 것은 아닌지...

진정한 수치심이란 무엇인지..

욕구불만족인 상태도 수치심과 연결이 되는 것인지..

로 압축되네요...(더 많지만..)


아이가 화가났을 때 가끔 절 때립니다..던지기도 하고,

물론 그러고 나서는 제 눈치를 봅니다..

끔은 자신이 잘못한 것을 아는거 같기도 합니다.

소리지르기도 하고..동생을 때리기도 합니다.

때릴 때 전 화가 너무 많이 나서 큰애에게 엄청나게 못된 눈빛으로 안 된다고 말합니다.

물론 여기서는 다 받아주라 하지만..맞고만 있을 수는 없고..

동생을 때릴 때는 맞게 내버려 둘 수도 없고요..

피하기는 하지만 쫓아 오면서 때릴려고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럴때 는 도대체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해서요..

 

수치심을 억압한다는 것은..

당연히 수치심을 느껴야 하는데 외면한다는 뜻인가요?

자신의 경계선을 넘는 것임을 아는데도 외면해 버린다는 그런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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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네임: 자유비행]

 

자유비행님.


수치심은 자신을 지키는 감정 입니다. 수치심은 그런 면에서 남과의 경계선이지요. 건강한 수치심이 있으면 파렴치한 행동을 하지 않으며, 남의 경계를 침범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인간임을 알게 해주는 감정이 수치심 입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되며 실수하면서 성장하는 존재라는 것도 수치심이 알게 해주지요.


그런데 수치심이 내면화 되면 그때는 자신의 행동이나 감정을 부끄러워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존재를 수치스럽게 생각하게 됩니다. 존재가 수치스럽기에 신처럼 완벽주의를 추구하거나 인간이하의 삶을 살게 됩니다. 완벽주의를 추구하는 사람은 자신의 수치심을 남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철저히 자신을 감추어야 합니다. 누구도 믿지를 못합니다. 늘 외롭고 공허하기에 외적인 돈, 일, 쇼핑, 운동, 술, 음식, 성 등등으로 자신을 채우려 합니다.그 러나 내면화된 수치심을 아무리 중독이나 강박으로 가리려 해도 내면의 만족은 없습니다.


아이의 행동을 보면 아직 수치심이 내면화 되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감추고 엄마를 때리고, 자신을 표현하는 것을 어려워하는 것을 보면 건강한 수치심이 억압당한 경험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반대로 생각하면 엄마 안에 수치심을 억압하고 있다는 의미도 됩니다. 수치심을 엄마가 억압하면 아이의 건강한 수치심을 보호해주지 못합니다. 아이의 수치심을 외면해 버리지요. 다시 표현하면 남이 아이에게 수치심을 줄 때 단호하게 아이를 보호해 주지 못하게 됩니다.누가 뭐라고 할 때 내안에 억압된 수치심이 활성화 되기 때문에 어쩔 줄 모르게 됩니다. 그러는 사이에 아이는 고스란히 수치심을 받게 되지요.


예를 들어 아이가 인사를 안 한다고 야단을 치는 사람은 대부분 수치심이 많은 사람 입니다. 건강한 수치심이 있는 사람은 아이가 자신을 낯설어 한다는 것을 알고 아이가 인사를 안할 수 있는 권리를 인정 합니다 .아이의 경계를 침범하지 않습니다. 수치심이 내면화 된 사람은 아이가 자신에게 인사를 안 하면 어른을 무시한다고 생각 합니다. 자신을 스스로 수치스럽게 생각하기에 아이의 인사에 민감 합니다. 그리고 아이에게 인사를 안 한다고 야단을 치지요. 야단을 칠 때는 자신이 힘있고 완전한 존재처럼 느끼기 때문 입니다.이것이 신처럼 행동한다는 것 입니다.


님의 글에는 죄책감이라는 단어가 여러번 사용되었습니다. 죄책감은 잘못한 행동에 대해 느끼는 감정 입니다.이것도 건강한 죄책감이 있고 해로운 죄책감이 있습니다. 건강한 죄책감은 행동을 바로 잡게 합니다. 양심과 도덕의 기초가 되지요. 그러나 해로운 죄책감은 수치심을 감추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역기능적인 가정에서는 수치심이 없는 것처럼 행동 합니다.그러나 죄책감을 허용 합니다.모든 잘못을 아이에게 돌려야 부모 자신의 내면화된 수치심을 안 볼수 있기에 죄책감만 허용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요. 그렇기에 늘 죄책감을 갖고 있지만 같은 행동을 반복하지요.


욕구불만은 당연히 수치심과 연결됩니다. 아이의 사랑받고 싶은 욕구나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려는 욕구 같은 기본적인 욕구를 부모가 충족시켜주지 못하면 아이는 자신이 그런 사랑을 받을 만한 존재가 못되서 그렇다고 생각 합니다.이를 자아중심적인 사고 라고 합니다. 결국 자신을 수치스럽게 생각하게 되지요. 알지도 못하는 사이에 아이의 무의식에서 자연스럽게 일어납니다.그런 기전을 가장 정확하게 표현한 책이 "천재가 될 수밖에 없는 아이들의 드라마"입니다.


아이가 화가 났을 때 아이를 다 받아주는 것과 아이의 감정에 공감해주는 것은 다릅니다. 다 받아주는 것은 일종의 회피가 될 수 있는 것이지요. 엄마는 이렇게 큰 사랑을 아이에게 준다는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서 아이의 행동을 다 받아 줄 수도 있습니다. 이는 지독한 나르시시즘 입니다. 아이의 감정에 공감한다는 것은 아이의 화를 대면하면서도 아이가 그 화를 표현할 수 있도록 엄마가 마음의 평정을 유지 하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경우는 아이가 화를 내면 그 화가 엄마의 억압된 화를 건드리기에 아이의 화를 억압하거나 외면해 버립니다. 그러나 공감하는 엄마는 아이의 감정을 그대로 대면하고 인정하기에 아이가 화를 내도 엄마가 자신을 버릴 것이라는 두려움이 없습니다.


자신의 감정을 공감받은 아이는 절대로 남을 공격하지 않습니다. 엄마를 쫓아오면서 때리려 한다는 것은 그동안 감정적인 상처를 받고 좌절한 경험이 있다는 것 입니다.


이제 님은 내면으로 들어가는 실마리를 잡은 것 같습니다. 하나하나 풀어내고 치유의 과정을 거치면 죄책감과 수치심으로부터 자유로워 질 것 입니다.

 

 

수치심을 억압한 다는 것은 자신의 수치심을 대면하기가 고통스러워 무의식 안으로 밀어 넣는 것 입니다. 그러면 수치심을 느끼지 못합니다. 수치심을 느끼지 못하면 남의 경계선을 자신도 모르게 침범하게 됩니다. 이를 파렴치 하다고 표현 하지요. 이는 의식으로는 잘 모릅니다. 의식하면 안하겠지요. 무의식에 있기에 머리로 생각해서는 잘 모릅니다. 그러나 아이와의 문제나 다른 사람과의 관계문제에서 간접적으로 유추해서 알 수 있습니다.어느 순간 자신의 내면에 무엇이 있는지 알게 됩니다. 이를 자각한다고 표현 합니다. 무의식에서 의식으로 올라오는 순간 입니다.의식에 떠오르면 그때는 의지로 조절 할 수 있습니다.의식에서는 억제라는 단어를 사용하지요.


아이에게 지금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신의 내면 아이를 발견 할 수 있습니다. 지금 아이에게 해주고 싶은 것을 생각하면 자신이 받지 못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지요. 내면 아이는 님이 어릴 때 받은 감정적인 상처와 충족되지 못한 욕구를 말하지요.


미숙해서 아이에게 상처를 주는 것은 우리가 인간이기에 어쩔 수 없습니다.그러나 우리가 알면 아이에게 진심으로 사과 할 수 있고 반복하지 않습니다. 아이는 건강하기에 부모가 사과하고 있는 그대로를 사랑해주려고 노력하면 스스로 상처를 치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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