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이 필요합니다.

SITE MAP

CLASS 강의실

질문 답변

책에서 나쁜 동물을 때리는 장면에 관심이 많아요...

 

저희 아이들은 만으로 네살하고 두 살입니다.

책을 좋아하는 아이 둘을 키우고 있는데요, 어제는 전래동화 중 한편을 읽어줬습니다.


'은혜갚은 꿩' 이야기인데요...

두살인 아들이 페이지를 넘기지 못하게 하면서 계속 선비가 돌을 던져 뱀을 떨어뜨리게 하는 페이지만 보려고 하는거예요.

그러면서 '엄마 왜 이사람이 뱀한테 돌은 던져??' 하며 선비가 돌을 던지는 상황에 대해 잘 이해가 안가는지 계속 같은 질문을 하는거예요...

약간 난감했습니다. 그리곤 계속 고민이 되네요...


책을 읽어줄 때 부모가 뭔가에 선입견을가 지고 대하면 아이들도 그런 선입견을 기정 사실(?) 인것처럼 받아들일것 같아요...


예를 들면 동물들이 나오는 책에서 뱀을 보며... '에그, 뱀이다... 아이 징그러워...' 그러면 아이들은 직접 뱀을 접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엄마 말만으로 '뱀은 징그러운 동물...' 이렇게 인식을 하게될 것 같아서 전 뱀이나, 다른 징그러운 생각이 드는 동물들도 그냥 뭐든 신기하다... 이러면서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줬었거든요...


그래서 우리 아이들한테는 뱀은 물리면 독이 퍼질수도 있고, 잘못하면 사람이 죽을수도 있긴 하지만 '나쁜 동물' 이라는 인식이 없어요...

그래서 그 '나쁜 동물' 이 아닌 '동물' 을 선비가 돌로 쳐서 죽게 만드는 상황이 아이한테는 이해가 안가는 모양이더라구요.

그래서 '뱀을 그냥 놔두면 새끼 꿩들을 잡아먹을거잖아. 그래서 선비가 꿩들을 도와준거야...' 라고 이야기 하고 될 수 있는 한 '죽인다... 돌로 쳤다...' 이런 부분들을 많이 언급하지 않으려고 노력했었거든요...


근데 아이는 계속 그 페이지에 고정... '왜 돌로 때려서 떨어뜨려?' 라는 질문을 반복하네요...


역시 뒤에 나오는 내용도 아내 뱀이 사람으로 변신해 남편의 '복수'를 하려한다, 선비는 '원수' 다... 뭐 이런 내용이 나오고, 결국은 어미 꿩도 종을 머리로 들이 받다가 '죽는다' 는 내용이잖아요...


물론, 두살 아이한테는 좀 이른 내용일 수 있다고는 생각하는데 네살 누나 책 읽어주는데 귀막고 있으라 할 수도 없고, 아이들은 아직 접해보지 못했던 '복수' 나 '폭력' 같은 개념을 오히려 책을 읽어줌으로써 알게 하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되네요...



정말 책읽기.

어느 정도까지 아이들한테 가르쳐줘야할까요?


권선징악이라는 이름으로 나쁜 동물은 때려도 된다는 그런 개념을 아이들이 받아들여도 될지 걱정입니다.

솔직히 명작동화, 전래동화... 다 그런 내용들이잖아요...

조언 좀 해주세요...

..........................................................

[닉네임: hazedrops]

 

hazedrops님.


세상은 빛과 그림자로 구성되지요. 부모의 마음은 아이에게 빛만을 보여주고 싶지요. 그러나 세상을 살면서 아이는 그림자를 만나게 될 것 입니다.


세상의 그림자로부터 아이를 차단시킬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아이가 그림자에 대면하고 이겨 낼 수 있는 내면의 힘을 길러주어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전래나 명작을 보면 잔혹한 장면이 나오고 죽음에 대한 언급이 많습니다. 어느 누구는 그런 말을 합니다. 책에서 죽이지 않으면 아이는 상상력이 강하기에 두려움이 아이에게 따라 올수 있다고,,,.


저는 일부러 죽음을 보여주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특히 아이가 죽음에 대한 공포를 느끼면 그런 책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명작과 전래, 신화 등에는 인간의 원형이 담겨 있습니다. 무의식에서 공통으로 느끼는 그 무엇이 있습니다. 그래서 명작과 전래는 서양과 동양 문화에서 그 모티브가 유사한 것이 많습니다.


백설공주를 깊이 분석한 여자의 심리학 이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백설공주는 여성적인 나르시시즘을 극복하는 여성의 성장에 관한 내용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스로마신화에서 오이디프스가 아버지를 죽이고 엄마와 결혼하는 내용, 그리고 자신의 눈을 빼고 세상을 방랑하는 것은 인간의 성장에 관한 원형 입니다. 인간이 성장하려면 반듯이 재가 되는 시기를 거쳐야 하지요. 그래서 아이들은 묘하게 전래명작, 신화를 읽는 단계를 거쳐 갈뿐만 아니라 좋아 합니다.


아이가 죽음에 관한 내용을 반복해서 읽어 달라면 이는 죽음이라는 추상을 이해하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읽어 달라면 읽어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 합니다. 아이가 복수나 폭력 같은 개념을 이해한다고 해서 실제로 복수를 하거나 폭력을 행사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 입니다.


교육은 정직과 사실에 기초해야 합니다. 아이 내면에는 스스로 판단할 위대한 힘이 있습니다. 그 힘을 믿는다면 아이가 배우고자 하는 호기심을 엄마가 미리 재단하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지요.


우리 부부는 푸름이에게 전래와 명작, 그리고 신화를 많이 읽어주고 많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그것이 푸름이의 도덕의 기초를 형성하는데 영향을 미치고 도움을 주었다고 생각 합니다.

 

..........................................................

번호 연령 제목 글쓴이 시간 조회 추천
19 대여 책과 소장책의 딜레마 푸름이닷컴 2011-11-29 2808 0
18 책들여 놓는 시기인지 분간이 안 되네요 (26개월.. 푸름이닷컴 2011-11-21 2791 0
17 책에서 나쁜 동물을 때리는 장면에 관심이 많아.. 푸름이닷컴 2011-07-05 2039 0
16 무서운 책 계속 읽어주어도 될까요? (4세, 남) .. 푸름아빠 2011-03-08 1970 0
15 뭘보고 싫어, 읽어줘를 선택하는걸까요? (20개월.. 빛찬이 2004-06-03 13396 0
14 책만 읽으려는 아이의 사회성 문제 거부기 2004-01-28 5390 0
13 "책똑똑이가 헛똑똑이"라고들 하는데, 정말 책만.. 인영맘 2003-06-23 5516 0
12 또래끼리의 바깥놀이가 책 읽는 습관에 영향을 .. 나무와새 2002-08-17 4614 0
11 다 읽을때까지 기다렸다가 새책을 줘야하는지요.(.. 카르페디엠 2002-06-29 4369 0
10 책을 물어뜯는데 끝까지 읽어야 되는건지... 기쁨이 2002-06-10 2761 0
9 책을 끝까지 다 읽고 덮으면 화를 내며 던집니다.. 민이사랑 2002-05-27 2718 0
8 언제까지 책을 읽어주어야 하나요 마누라 2002-05-21 3496 0
7 CD나 테잎으로 책을 읽어주어도 괜찮은지요 개구리 2002-05-20 3722 0
6 소리내어 읽으면 내용이 제대로 전달될까요? 까이유 2002-04-23 2352 0
5 책을 좋아하는 아이들의 공통점인가요 아프로디테 2002-04-13 5525 0
4 소리내어 읽히는 것이 나쁜가요? (2) 포근맘 2002-03-06 2929 0
3 어떻게 해야 스스로 책을 소리내어 읽게 할 수 .. 보물1호 2002-02-27 2350 0
2 애가 책에 낙서를 하는데요... faith 2002-02-23 2500 0
1 책을 외우는 건지 읽는 건지 구분이 안되요 지옥천사장 2001-12-14 4803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