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9개월 된 남자아이인데요. 위로 세살터울 누나가 있구요..
아기 때부터 물을 좋아했어요. 물론 물 싫어하는 아이는 없을테지만 유독 더 좋아해요.
돌 지나서부터 분수를 보더니 신기했던지 그때부터 분수! 분수!를 외치고 다니구요..
그림책에 있는 어떤 그림이나 길 지나가다 나무를 봐도 엄마 ...저거 분수 같아. 하고 비유합니다. 우리 아이눈엔 모양만 비슷하면 분수같다고 상상을 하나봅니다.
하루에도 한 시간 이상씩 세면대 물을 틀어놓고 쏟아지는 물을 하염없이 쳐다보고 제가 설겆이 할 때면 옆에 의자를 갖다놓고 와서 넋을 놓고 쳐다봅니다. 그러다 제가 일을 다 끝내면 그때부터 주방에서도 물 틀어놓기! 수도세가 항상 2, 3만원대인지 오래입니다. 휴
물을 좋아해서인지 물고기도 좋아하고 수영장 가는 것도 좋아하고 암튼 물에 관련된 건 다 좋아하는 것 같아요. 분수가 나오는 곳을 일부러 찾아가서 몇 시간씩 있기도 하지만 우연이라도 지나치면 기본 한 시간은 있어야하고 그러다 분수가 멈추면 떼를 씁니다.
현서가 좋아하는 또 한 가지는 마트나 백화점에 있는 에스컬레이터에요.
15개월 지나서부터 마트만 가면 에스컬레이터 앞에 떡하니 서서 안 비켜서는 통에 제가 마트가 가기 싫을 정도였어요. 위험하기도 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카트를 밀고 지나가야하는데 방해가 되니까요.. 지금까지도 마트가면 1층부터 7층까지 오르락내리락 몇 번을 하고는 집에 돌아온답니다.
제가 고민인건 이 아이의 물과 에스컬레이터에 대한 집착을 어떻게 현명하게 대처해야할까요?
또 오랫동안 몰입하다보니 확장의 필요성도 느끼는데 분수와 에스컬레이터라... 어떻게 확장을 해주면 좋을까요? 조언 부탁드립니다.
참 ,아직 이 또래 남자아이들과 달리 자동차나 공룡엔 관심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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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네임:핑키죠]
핑키죠님.
아이들은 참으로 물을 좋아 하지요. 푸름이도 한동안 물속에 살 정도로 물을 좋아했지요. 물을 좋아하다 보니 푸름이는 27개월 넘기 전에 물고기 종류만 60 종을 구별했습니다. 강가에 나가면 항상 물고기를 잡아 만져보게 하고 집에 와서는 도감류를 보여 주면서 확장 했지요.그러나보니 어류, 파충류등 범위가 점점 넓어 졌습니다.
사실 저도 아직 물을 좋아 합니다.저는 물이 흘러가서 좋아요. 물은 고정되어있지 않고 언제나 변하지요.
물과 에스컬레이터, 둘 다 움직이는 것이네요. 아이가 역동정적으로 움직이는 것을 좋아 하네요.많이 볼 수 있고 만지고 오감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기회를 주세요. 아이가 물과 관련된 것을 좋아하니까 물속에서 놀면서 한글도 배울 기회를 주세요. 아쿠아리움과 같은 곳에 데려가서 물 속에 물고기를 관찰할 기회를 많이 주시고 그런 곳에 갖다와서 물고기 도감이니 백과류를 같이 찾아보면서 실제경험과 책을 통해 물고기 종류를 구별해 나갈 수 있도록 도감이나 백과를 함께 넣어 주면 아이는 물속에 사는 생물에 더욱 관심을 가지고 폭넓고 깊게 확장되어 나갑니다.
모든 아이들이 공룡과 자동차로 가는 것은 아니지요. 좋아하는 것을 더 좋아하게 하세요. 그런 시간이 그렇게 길지는 않지만 그렇게 몰입한 경험이 있는 아이들은 모든 분야에서 깊어지지요.
아이는 잘 성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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