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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생태

[만9세이상] 며느리와 관련된 식물 3종

[생태관찰]


며느리와 관련된 식물 3종 

 

 

 

 



 

명절이 다가올수록 며느리들은 괴로워요. 

돈이라도 많이 벌면 돈으로라도 떼워볼 텐데….

 

“그냥 엄마라고 생각하면 되지, 그게 어렵냐?” 

했더니 아무리 좋아도 시어머니는 시어머니일 뿐이랍니다.

그나마 명절 때 아내를 위해 하는 일이 있으니 효과는 

쫌 있어 보입니다. 차례가 끝나면 아이들과 어머니를 모시고 

가까운 곳으로 놀러가는 것. 그사이 아내가 편하게 정리하고, 

볼 일 보고, 아침잠이라도 더 잘 수 있도록..


 

식물 중에도 고부간의 사이를 짐작케하는 풀이 있으니 

'며느리밑씻개'와 '며느리배꼽'입니다.

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풀이죠. 

둘 다 가시투성이에, 잎 뒷면에도 가시가 있습니다.

이 가시에 쓸려 본 사람은 얼마나 쓰라린지 알겠지만,

이걸로 엉덩이를 닦으라니… 

매우 끔찍한 이름입니다.


 

 

전 그냥 이렇게 생긴 풀은 

다 '며느리밑씻개'인줄로만 알았는데, 

그 사촌쯤 되는 ‘며느리배꼽’이 있다고 합니다.

그럼 둘의 차이가 뭐야?  

식물도감을 찾아봐도 둘을 놓고 비교한 것은 없더군요.

두 식물을 같이 놓고 본적이 없으니, 알 길은 막막하고…

내공이 쌓이고 나서야 둘의 차이가 조금씩 보이기 시작합니다.

 

 

 

잎의 생김새가 다릅니다.



 

        

왼쪽이 며느리밑씻개(화살촉 모양)고, 

오른쪽이 며느리배꼽(삼각형)의 잎입니다.

이렇게 알고 있어도 막상 식물을 보면 구분이 어렵습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며느리밑씻개’와 ‘똥침’의

이미지를 결합시키는 거였죠.

“똥침을 하기에 어느 잎이 더 좋을까요?”  

대부분 왼쪽을 선택하겠죠? 

그게 ‘며느리밑씻개’의 잎입니다.


 

 

 

 

턱잎으로도 둘의 구분이 가능합니다.

턱잎이란 입자루와 가지가 연결된 부위에 난 조그만 잎입니다.

 


   

사진처럼 '며느리밑씻개'는 턱잎이 아주 작으며, 

줄기를 반 정도만 둘러싸고 있습니다.



 

 

 

반면, '며느리배꼽'의 턱잎은 둥근 형태가 분명하고, 

줄기를 완전히 둘러싸고 있습니다.


 


 

 

 

제일 쉬운 구분법은 꽃과 열매입니다.

 

  

며느리밑씻개의 꽃입니다. 

아주 작고 예쁜 별 모양의 꽃이 핍니다. 

혹 길을 가다 보셨을지 모르겠지만, 

이렇게 가시덤불에 연분홍 꽃이 피어있다면

무조건 ‘며느리밑씻개’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반면 '며느리배꼽'은 연한 녹색의 꽃이라 

꽃이 피었는지를 모르고 지나갑니다.

대신 배꼽같은 열매가 달려 구분을 쉽게 해주죠. 

왼쪽이 며느리배꼽의 꽃이고, 오른쪽이 열매입니다.

동그란 잎 위에 포도송이같은, 남색 또는 

자주색의 열매가 마치 배꼽처럼 열렸습니다.

이렇게 가시덤불에 보라색 배꼽이 달려있으면 

무조건 '며느리배꼽'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서대문자연사박물관에서 찍은 식물 표본 사진입니다.

이제는 구분이 가능하시죠?

연분홍 꽃이 핀 왼쪽이 '며느리밑씻개'이고, 

배꼽모양의 동그란 열매가 달린 오른쪽이 '며느리배꼽'입니다.  

사진처럼 실제 식물표본으로 엽서를 만들어 보려 

노력했지만 번번이 실패했습니다.

이것도 내공이 쌓여야 가능한가 봅니다.

 

두 식물에 전해 내려오는 이름의 유래는 이렇습니다.

휴지가 없던 시절이니, 밭에 나가 일을 하다가 

볼일을 보게 되면 풀잎으로 해결해야 했죠. 

며느리를 미워한 시어머니가 날카로운 가시가 있는 

풀로 밑을 닦으라고 준데서 ‘며느리밑씻개’라는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연분홍 꽃의 꽃말도 '시샘, 질투' 군요.

 


옛날에는 물도 우물가에서 길러와야했죠. 

물양동이를 머리에 이다 보면 배꼽이 살짝 드러납니다.

시어머니 눈에는 그게 밉게 보였을 터이니, 가시투성이의 

풀에 갔다 붙여 '며느리배꼽'이라 부른 것입니다.

연두색의 꽃이 피는 듯 마는 듯하여 꽃말도 없습니다. 

 

 

 

며느리밥풀꽃이라는 식물도 있습니다.

 

 

 

이름만 들어도 슬프고, 그 모양도 왠지 슬픈 꽃. 

이현세의 <며느리밥풀꽃에 대한 보고서>라는 만화를 통해

알게 된 식물로, 그 내용을 압축하면 이렇습니다.

 

가난한 집에 시집 온 며느리. 그나마도 밥먹고 

살기 힘들어 남편은 부잣집으로 종살이를 갑니다.

시어머니는 아들을 종살이 시키는 며느리가 미웠죠. 

식구가 하나 더 늘어 아들이 종살이를 한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시어머니의 구박은 갈수록 심해지고, 

며느리는 시어머니 눈치를 봅니다.

밥을 할 때도 조심조심, 뜸이 잘 들었나 밥풀

몇 알을 맛보다가 시어머니에게 들킵니다.

시어머니를 위해 뜸이 잘 들었나 맛을 본 것 뿐인데, 

시어머니는 종살이해서 벌어온 피같은 쌀을 

혼자 먹는다며 며느리를 쫓아냅니다.

친정으로 돌아갈 수도 없는 며느리는 산속을 헤매다 

죽고 말았으니, 그 자리에 핀 꽃이 하얀 밥풀을 물고 있었습니다. 

남편에게 자신의 억울한 죽음을 알리려고 피어난 꽃이라 하여,

'며느리밥풀꽃'이라고 불렀답니다.

 

 

며느리가 고통받는 동안

백년손님 사위는 대우를 받았습니다.

사위질빵이라는 식물이 그 증거입니다.


 

 

 

옛날에는 추수 때 사위를 불러 일을 시키는 풍습이 있었는데,

귀한 사위가 무거운 짐을 지는 것을 안쓰러워 한 장모가 

지게의 끈(질빵)을 이 덩굴식물의 줄기로 썼다는 

이야기에서 유래된 이름입니다.

사위질빵은 덩굴식물이지만, 줄기가 잘 끊어져 

무거운 짐은 묶을 수가 없습니다.


 


 

 

  

P.S.

'턱잎'이라는 용어가 생소하신 분을 위해 부연설명합니다.

<파브르식물기>를 네 번정도 읽었는데, 반복해서

읽은 이유는 하나입니다. 책은 정말 재미있는데,

용어가 전부 한자어라 머리에 쏙 들어오지 않습니다.

예를 들면 '정아'는 어떻고, '아린'은 어떻고로 시작해서   

'병생부아', '중생부아', '엽신', '엽병', '탁엽' 등등….

 

그래서 사진으로 다시 설명해봅니다

농협대학에서 찍은 튤립나무의 어린 잎입니다. 

튤립나무의 어린 잎에는 턱잎이 있다가

잎이 자라면서 턱잎이 사라집니다.   

 

 

 

잎은 (葉身)과 잎자루(葉柄), 턱잎(托葉)으로 구성됩니다.

은 말 그대로 우리가 보는 잎사귀고, 

몸 신(身)자를 써서 옆신(葉身)으로 표기합니다.

잎과 가지 사이의 줄기를 잎자루라고 하며, 

한자로는 옆병(葉柄)이라 표기합니다. 

잎자루와 가지가 연결되는 부분에 조그마한 잎이 붙어있는데,

이를 턱잎이라 하고, 한자어로 탁옆(托葉)이라 표기합니다.    

 

턱잎은 모든 식물에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일부 식물은 자라면서 턱잎이 없어지고, 일부 식물은 

자유롭게 발육해 잎으로 오인 받는 식물도 있습니다.

'며느리배꼽' 처럼 턱잎이 동그랗게 줄기를 둘러싸고 있는 

식물도 있습니다.



 


턱잎이 자라 가시로 변하는 대표적인 식물이

아카시아와 대추나무입니다.  

왼쪽이 아카시아 나무이고, 오른쪽은 대추나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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