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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답변

제 자신을 위해 무엇을 먼저 해야 할까요?


삼남매 중 막내입니다. 어머니는 엄격하셨고 잘못하면 매를 드시는 분이셨죠..

저는 막내였지만 차별을 받고 자랐답니다. 언니는 공부를 잘했고 오빠는 아들이었기 때문에..

엄마가 기대하는 저의 역할은 바쁜 엄마를 대신하여 집안 깨끗하게 치워놓기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물론 좋은 기억도 많지만 엄청 구박도 많이 받고 자랐습니다.  

엄마는 일이 있으셔서 항상 밖에 계셨는데요.. 

들어오셔서 집안이 어질러져 있거나 하면 저에게 많이 화를 내셨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자란 형제들도 저에게 비슷하게 대했던 것 같습니다. 

심부름 해주는 동생.. 뭐 그정도로.. 어린시절 저는 제 자신이 '밉상'이라서 그런가보다.. 생각했답니다. 


엄마가 밉기도 무섭기도 했지만 사랑받고 싶은 마음도 강했었던 것 같습니다. 

어린 시절 원하는 물건을 사주지 않으면 길바닥에서 뒤집어지는 행동도 했습니다.

결혼을 하고 난 후 엄마는 저에게 다른 형제와 다름없이 잘 대해 주시지만 

엄마의 친절은 항상 낯설게 느껴지고 진심으로 와닿지 않는 답니다..

 

아빠는 제가 초등학교 3학년 이전까지는 매우 유능하신 분이셨답니다. 

회사에서도 고속 승진을 하시고 그 덕에 집안도 꽤 넉넉했습니다. 

삼남매 중 유난히 저를 귀여워해 주셨는데요.. 

그 당시 제 느낌으로 엄마는 아빠가 절 유독 아끼시는걸 싫어하셨던 느낌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후 사업 실패로 집안이 어려워지고 아빠는 폭력을 행사하는 남편으로 바뀌었답니다. 

매일 술을 드시고 엄마와 다투시고 때리셨죠.. 

그 후 아빠는 경제력을 잃고 집안에만 계시며 하루종일 불안감을 조성하는 역할을 하셨답니다.

그러면 가끔 엄마는 아빠가 젤 예뻐했던 저에게 본인을 대신해 아빠에게 해야할 무언가를 시키셨답니다. 

아빠가 있는 곳은 근처도 가기 싫었고 공포스러웠던 느낌이었습니다.

지금은 작은 농장에서 소일거리를 하시며 한가하게 보내십니다. 


저는 자존감이 낮고 말이 없고 수줍음이 많으며 새로운 사람을 대하는데 어려움이 있고.. 

때때로 분노를 느끼기도 하고 우울하기도 하고 뭐 그런 내적불행을 지니게 되었습니다.

물론 더러운건 못보구요..결벽증이 있었지만 많이 없어졌습니다. 대학시절에도 아웃사이더 멤버였구요..

또 가족 앞에서는 말을 거의 하지 않지만(말이 나오지 않는다는 표현이 맞을 듯 합니다) 

친구나 남편과는 대화도 잘하고 논리적이고 유머있는 사람으로 통하는 이중성도 있답니다.

가끔 머리좋다는 말도 듣구요..까칠하고 직선적이라는 말도 듣습니다.

성격 좋다라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어요....

사회 생활도 능력 인정 받으며 잘 하다가 제가 리더의 자리에 서게 됐을 때

한계를 느껴 그만둔 적도 있답니다. 그게 제 불행 때문이었다는걸 이제 깨닫고 있습니다.

 

푸닷을 알고나서 너무 기쁜 마음으로 육아를 했는데요,, 요즘들어 머릿속이 매우 복잡합니다. 

내적 불행에 관한 책도 읽고 모든 것이 나의 잘못이 아니었다라는 것을 깨닫고 

자존감을 좀 회복했다고 생각했는데 힘들다는 이유로

기분이 다운되고 아이를 바라보는 눈에 조건이 걸립니다.

아이의 행동에서 제 자신을 발견할 때 괴롭고..

문제는 제 자신이라는 것을 알지만 평정심을 유지하는것이 쉽지 않습니다.

이런 저의 모습때문에 아이를 잘못 키우게 되는건 아닌지.. 죽겠습니다..


푸름아버님께서 말씀하신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이 넘쳐 아이까지 사랑하게 되어야 한다'

'육아는 물흐르듯 편안해야 한다'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아마 제가 가져본 경험이 없었던 감정들 인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해결해 나가야 할지.. 머리속으로는 이해가 가는 듯 안가는 듯

아리송하기만 하고.. 정신과 카운셀링이라도 받고 싶은 심정입니다.

제가 제 자신을 위해 무엇을 먼저 해야 할까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쎄미형님.

아이들은 이전부터 미숙한 부모 밑에서도 잘 자랐습니다.

그만큼 건강하다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어머님의 글 중에 "저의 이런 모습 때문에

아이를 잘못 키우게 되는 건 아닌지,,죽겠습니다" 란 표현이 있습니다.

이것은 모든 잘못을 자신에게 돌렸던, 그리고 부모를 우상화시킨

어린 시절의 방어기제를 어른인 지금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마음 아래에는 아이에게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해 주어야만 한다는

그래야만 나는 사랑 받을 존재다 라는

어린 시절에 받지 못한 사랑을 아이에게 받고자 하는 무의식이 작동 합니다.

나라는 존재는 그냥 나로서 족 합니다.

내가 아이에게 완벽하게 못해도 나의 존재 가치는 훼손 되지 않습니다.


왜 엄마가 완벽하게 아이에게 모든 것을 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 할까요?.

그것은 내면의 수치심 때문입니다.

자신의 존재를 수치스럽게 생각 하기에

무엇인가 외부의 것으로, 행동으로 나를 감추어야 합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자신을 감추는데 모든 에너지를 쓰게 됩니다.

아이에게 자신의 수치심을 들킬 까봐 진정으로 친밀감을 갖는 것도 어렵습니다.

언제나 외롭습니다.

어릴 때는 살아 남기위해 방어기제를 사용 했는데,

어른이 된 지금에는 외부의 환경이 바뀌었는데

누구도 우리를 위협하지 못 하는데도

아직도 무의식은 그 위협을 벗어나지 못 합니다.

먼저 자신의 감정을 받아들이세요.

나가 아닌 남이 되지말고 있는 그대로의 내가 되세요.

울고 싶으면 우세요. 감정을 억압하지 말고 표현 하시기 바랍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분노가 올라오고 감정이 격해지는 지점이 내가 받은 상처입니다.

나의 내면 아이가 온전히 사랑 받고 싶었는데

그렇지 못 했기 때문에 그 지점에 얼어붙은 분노가 있습니다.

그런 분노를 이렇게 기록하고 왜 그런 분노가 올라오는 지를 곰곰히 생각하다보면

과거와의 연결을 어느 순간 깨닫게 됩니다.

버림받지 않기 위해 내가 만든 방어기제를 알면

나의 어린시절이 너무나 불쌍하여 통곡하게 될 것 입니다.


아이를 있는 그대로 사랑 하려고 이렇게 질문하는 것도 치유의 과정입니다.

이제 한단계를 넘어 가는 것입니다.

나를 사랑 하라는 말이 가슴으로 느껴 질 때까지

천천히 그러나 꾸준히 나를 찾으면서 함께 가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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