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이 필요합니다.

SITE MAP

[전남] 담양 소쇄원과 김인후의 소쇄원 48영

담양 소쇄원과 김인후의 소쇄원 48영







담양의 유지이자 명문가 자제 양산보(梁山甫)가 

아버지를 따라 한양에 올라갑니다. 그의 나이 15세.

당대 최고 권력자였던 조광조 문하에 들어가

정계 진출의 꿈이 눈앞에 있었는데... 


스승(조광조)의 개혁정치에 피곤해진 임금 중종과 

훈구파 대신의 견제로 분위기는 싸늘해 지고, 2

 

양산보에게는 벼슬도 안 주더니,

스승마저 왕이 되려 했다는 누명을 쓰고 화순으로

유배를 갑니다. 스승따라 유배지까지 내려왔는데,

허걱!! 사약이 따라오다니…


한양 진출 2년만에 스승은 사형을 당하고, 

어린 나이에 큰 충격을 받은 양산보는 

"정치는 너무 살벌해…” 하며 고향으로 내려갑니다.

나이 17세, 돈 많고 땅 많은 금수저지만 현실은 청년 백수!!

그렇게 10여 년을 허송세월로 보내더니...

"기왕 노는 거, 에버랜드 버금가는 놀이터나 만들자!!"며 

30대부터 공사를 시작한 것이 소쇄원이라는 별장입니다.





소쇄는 "몸과 마음의 기운을 맑고 깨끗이 한다"는 뜻.

학문 좀 한다는 품격 있는 백수가 되려한 것이죠.

소쇄원은 이후 3대에 걸쳐 손질을 거듭했고, 

양산보의 벗 김인후가 소쇄원의 을 48 수의 시로

남김으로써 그 모습이 잘 보존될 수 있었습니다.




 


소쇄원은 마치 외부 세상과 완전히 차단하려는 듯 

입구부터 촘촘한 대숲으로 담장을 둘러쌓여

대숲 밖에서는 안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요. 

기대하시라… 했다가 짠 하고 나타날 기세…











안으로 면  보이는 정자가 정원의 중심인 광풍각.

정면 3칸, 측면 3칸, 가운데 방을 두고 사방을 마루로 돌렸습니다. 

겨울을 나기위한 아궁이도 만들고, 여름에 방문을 들어올리면 

사방이 확 트입니다. 과시힘이 없는, 소박하고 단촐한 풍채가 

주변의 풍광과  어집니다.








광풍각에서 계곡 건너편으로는 애양단이라는 

돌담을 둘러 외부와의 경계를 정하고 있죠.

애양단이 ㄱ자로 꺾이는 곳에는 동백나무를 심었어요. 

햇빛이 잘들어 한 겨울에도 눈이 녹는 다는 곳. 

김인후는 이렇게 섰어요.


 겨울 한낮을 애양단에서 맞다

 단 앞 시냇물 아직 얼어 있고

 단 위의 눈은 모두 녹았네

 따뜻한 볕 가까이 하여 팔베고 누우니

 닭울음소리가 점심 때임을 알리는구려.










정원 한 가운데를 흐르는 시냇물. 

자연의 계곡을 그대로 살려, 그 위로 담장을 쌓았으니,

이곳을 "오곡문"이라 불렀습니다. 

계곡을 건너려면 외나무 다리를 지나야 하죠.






외다리를 건너면, 높은 담장 위에 “소쇄처사 양공지려”라는 

글씨가 나옵니다. "처사"는 벼슬을 사양하고 산림에 묻혀 

학문과 자기 수양에 몰두하는 백수를 고상하게 부르는 말.

소쇄라 불리는 처사 양공이 거처하는 조촐한 집이란 뜻.

이곳의 글씨는 모두 우암 송시열의 작품이라고 합니다. 












정원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가장 높은 곳에는

주인이 거처하는 제월당이 있어요. 

광풍각이 손님을 맞는 사랑방이라면, 제월당은 주인이 주거하며 

조용히 책을 읽는 곳. 돌로 축대를 쌓아 제월당 주변은 깔끔합니다. 

현판의 글씨는 송시열 작품.




 








제월당 앞마당과 광풍각으로 이어지는 길.

당시 소쇄원의 모습을 목판에 새긴 소쇄원도를 보면 

제월당 옆에 파초를 심고 정원을 가꾼 흔적이 있으나 

파초가 자라던 자리에는 석류나무가 서 있습니다. 






광풍각과 제월당 담장 사이에는 산수유와 배롱나무를 

심었어요. 봄에는 유와 꽃이 피고, 름는 

무 꽃이 피고, 을에는 풍이, 울에는

록...






연 그대로  , 

꼭 필요한 부분만 축대를 쌓아 바닥을 정비했으나, 

인공미를 마음껏 살린 곳이 광풍각 건너편입니다.

계곡의 물을 나무 홈통을 통해 광풍각 건너편으로

흐르게 하고, 그곳에 조그만 인공 연못을 만들었어요.

김인후는 이 모습을 시로 남겼습니다.


 물이 나무 홈통을 뚫고 흐르도다

 샘 줄기 나무 홈을 타고 굽이 흐르니

 높고낮은 대숲에 못을 이루었네

 시원스레 흘러나와 물레방아를 돌리는데

 못 속 물고기와 가재들이 들쭉날쭉 노닌다네. 


 작은 못에 물고기들 노닐다

 네모진 연못 한 이랑 채 안되지만

 부족하나마 맑은 물 모을 만하네

 물고기는 주인의 그림자 놀려대니

 낚싯대 드리울 마음 일지 않는다네






소쇄원의 전체 규모는 3만㎡로 지금의 모습보다 

9배 상의 규모였고, 10 .

대부분의 건물은 소실이 되고 지금은 3채만 남아있어요.


양산보는 절대로 남에게 팔지 말것, 

하나라도 상함이 없도록 할 것, 

어리석은 후손에게는 물려주지 말 것 등을 

유언으로 남겼기에 그나마 이정도라도 보존된 듯해요.

 

소쇄원 48영의 한시를 남긴 김인후는 

교과서에 실린 아래 시로 유명하신 분이죠.


 자연가(自然歌) 

 -김인후

 청산도 절로 절로, 녹수도 절로 절로.

 산도 절로 물도 절로하니, 산수간 나도 절로.

 아마도 절로 삼긴 인생이라, 절로 절로 늙사오리.

 

이렇게 좋은 곳에서 놀고 먹었으니…

이런 시가 나올 수 밖에요. 






가족과 처음 방문했을 때는 약간 실망을 했었어요.

중국 소주의 사가 정원인 "졸정원"에 비하면, 규모도 작고, 

너무 해 보였었죠. 

그런데, 나이가 들수록 철저하게 계산 된 인공미 보다는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이 더 좋아지더군요.

다시 보고 싶어서 몇 번을 찾아갔던 곳입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시간 조회 추천
전국 천문대 안내 푸름이닷컴 2017-04-24 3664 -
전국 과학관 안내 푸름이닷컴 2016-06-09 3422 -
우리 동네에는 어떤 문화재가 있을까? 푸름이닷컴 2013-06-05 3274 -
아이들과 가볼 만한 체험학습지 [작업중] 푸름이닷컴 2010-09-09 12944 -
전국 박물관 안내 푸름이닷컴 2010-09-06 6746 -
351 [서울] 곧 사라지게 될 성곡 미술관... 푸름이닷컴 2023-05-16 1247 21
350 [서울] 은평구 인조별서유기비 (2) 푸름이닷컴 2022-11-29 2109 0
349 [대구] 망우당 공원 - 홍의장군 곽재우 선생 배려육아왕 2022-11-14 1514 0
348 [서울] 진관사, 백초월 스님의 태극기 (1) 푸름이닷컴 2022-07-27 2956 0
347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사유의 방 푸름이닷컴 2022-07-12 2709 0
346 [충북] 괴산 화양구곡과 만동묘 (2) 푸름이닷컴 2022-06-30 2929 0
345 [서울] 대원군 별장 석파정 (3) 푸름이닷컴 2022-06-21 2408 1
344 [서울] 겸재 정선 미술관 푸름이닷컴 2022-06-13 2497 0
343 [경기] 안산 단원 미술관(2) (4) 푸름이닷컴 2021-11-19 3646 1
342 [경기] 안산 단원 미술관(1) (2) 푸름이닷컴 2021-11-17 3817 1
341 [충남] 논산 관촉사... (5) 푸름이닷컴 2021-09-27 3839 0
340 [경북] 안동 이육사 기념관 푸름이닷컴 2021-05-04 3741 1
339 [충남] 김구 선생이 숨어 지내던 마곡사 (2) 푸름이닷컴 2021-03-29 1729 0
338 [충남] 아산 현충사 - 이순신의 최후에 대한 .. 푸름이닷컴 2021-03-11 4779 0
337 [충남] 아산 현충사, 충무공 이순신 기념관 - .. 푸름이닷컴 2021-03-08 4342 3
336 [충남] 아산 현충사, 충무공 이순신 기념관 - .. 푸름이닷컴 2021-03-07 4982 2
335 [서울] 딜쿠샤를 방문하려면... 푸름이닷컴 2021-03-06 4235 3
334 [충남] 아산시 인주면 공세리 성당 푸름이닷컴 2020-05-31 4038 2
333 [경기] 소현세자, 진주강씨, 밀풍군, 굴씨 할.. 푸름이닷컴 2020-03-22 4942 0
332 [충남] 백제 중흥의 꿈이 무너진 옥천군 구진벼.. 푸름이닷컴 2020-03-22 4945 1
331 [전남] 담양 소쇄원과 김인후의 소쇄원 48영 푸름이닷컴 2020-03-21 5216 1
330 [경기] 전곡선사박물관 (3) 푸름이닷컴 2020-02-25 4655 0
329 [경기] 구리시 고구려 대장간 마을 푸름이닷컴 2019-01-22 3940 1
328 남한강 자전거길 완주하고 왔어요. (24) 푸름이닷컴 2018-05-25 4189 2
327 [전남] 광주광역시 충효동 왕버들 군락지 (1) 푸름이닷컴 2018-03-01 9629 0
326 [서울] 의인의 씨를 살린 사육신 - 노량진 사육.. (2) 푸름이닷컴 2017-10-08 13404 2
325 [충북] 영동 난계 국악박물관과 국악축제 푸름이닷컴 2017-09-15 9120 0
324 [경북] 조선 최초의 사립대학과 소수박물관 (2) 푸름이닷컴 2017-08-28 6379 1
323 [충남] 황산벌 격전지, 논산 백제군사박물관 푸름이닷컴 2017-08-02 7552 0
322 [전북] 백제 무왕의 꿈, 궁남지와 익산 왕궁리.. (6) 푸름이닷컴 2017-06-23 7387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