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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은평구 인조별서유기비



참 쉬운 문화재 관리 방법이 있어요. 

접근을 차단 하는 것. 






은평구 역촌동에 있는 <인조별서유기비>는 

인조의 별장이 있었던 자리라고 해요. 

그동안 관리를 너무 잘해서 아무도 본 사람이 

없었다고 하니, 문화재 관리는 성공했어요. 





지난 주말 은평구로 이사온지 37년만에 

처음으로 이곳의 문이 열린 걸 봤습니다. 

낼름 들어갔죠. ㅎㅎㅎ (이런 표현을 써야 하다니... ) 


별장(= 별서)인줄 알았던 건물은 비각!

CCTV가 지켜도 될 비각을 이렇게 철저히 

보호하다니...



<인조별서유기비>에 대해 알기 전에 

별장이 있는 장소에 대한 이해가 필요해요. 

사실에 근거한 상상력을 동원해야 하죠. 





조선시대 이 동내는 교통의 요충지였어요. 

외교나 무역은 대부분 중국을 통해 이루어졌죠. 

한양 도성을 출발해 중국으로 향하는 공무원 혹은 

상인들이 첫 번째로 도착하는 역이 연서역. 

(인조별서도, 연서역도 예일여고 근처에 있어요) 


공무원들은 이곳에서 하루를 자고, 새로운 말로 

바꿔 타던 곳. 역마을이 있던 동네라 오늘날까지 

이 동네가 "역촌동"으로 불리게 됩니다. 

가까운 곳에 "구파발"도 있어요. '파발'은 전쟁처럼 

급한 소식을 전달하는 군사시설. 역시 이곳에서 

쌩쌩한 말로 바꿔타고 도성으로 들어갔습니다. 




1950년대 홍제천 사진 



서대문의 홍제천과 은평구의 불광천은 

북한산에서 시작한 계곡물이 모래내, 

수색(水色)을 거쳐 한강으로 흘러갑니다. 

지금 불광천 일부는 하천을 덮어 도로를 만들었기에 

그 모습이 사라졌지만, 조선시대 불광천은 

홍제천같은 모습이었을 겁니다. 연신내, 매바위(응암), 

모래내 등의 지명에 과거 하천의 모습이 남아 있어요. 



다시 인조 별장이 있던 곳... 

뒤로 북한산이 보이는 언덕 위에 있으니 숲세권, 

별장 옆에는 연서역이 있었으니 역세권, 

별장 아래로 불광천이 흘렀으니 조망권도 좋은 

노른자 땅이었을 겁니다. 


인조의 아버지 정원군(선조의 아들)은 왕손답게 

부동산 가치가 높은 곳에 별장을 지었고, 훗날 인조가 된 

능양군도 이곳 별장에서 여가를 보내곤 했습니다. 

(지금은 그 하천을 덮어 도로를 만들었지만, 

과거 불광천과 응암역 사진을 보면 경치가 굿!) 





능양군은 김류, 이귀, 김자점, 심기원, 신경진, 

이서 등을 불러모아 광해군을 끌어내려는 

쿠데타를 준비합니다. 광해도 조짐을 알았지만 

다른 사람은 경계했어도 능양군은 무시했어요.

'설마 능양군이?'(그만큼 우유부단했었나 봐요.) 


쿠데타 주동세력도 권력 욕심만 있었을 뿐 

대부분 찌질이들. (그들의 욕심 때문에 

청나라가 쳐들어 오는 것도 모르고 있었죠.) 


1623년 3월 11일 쿠데타 하루 전날 밤, 

능양군은 김류를 대장으로 세우고 별장에서 

군사를 집결해 한양으로 입성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반정 세력들 사이에 혼란이 있어났고, 

겁에 질린 김류는 나타나지 않았어요. 

급하게 무관인 이괄을 대장으로 세워 쿠데타에 성공, 

1623년 3월 12일 능양군은 왕위에 올라 훗날 

인조가 됩니다. 


쿠데타에 성공한 후, 지금의 상명대학 앞 홍제천에서 

피뭍은 칼을 씻었다고 해서 홍제천에 있던 정자가 

"세검정"으로 불리고 있죠. 





별장일거라 생각했던 건물은 들어가 보니 

비석을 보호하기 위한 비각이었습니다. 




비각의 문구는 

"어필, 인조대왕 용잠지시 별서유기비" 


어필은, "왕이 썼다는 뜻." 숙종이 쓴 글씨라는데 

서체를 사용한 것처럼 글을 잘 썼습니다. 


용잠(龍潛)의 '잠'은 '물에 잠기다, 잠수하다', 

왕이 되기 직전의 상태를 용잠(물에 잠긴 용)으로 표현, 

인조가 왕이 되기 전에 머물던 별장이라 이 자리를 

기념하여 비를 세운 것입니다. 








거북의 이빨이 날카롭죠. 

장수거북은 입 안에 무서운 이빨이 있어요. 




뒷면의 글씨는 보여도 못 읽었겠지만 

잘 보이지도 않아서 다행입니다. 

동평군 이항의 서체로 숙종이 쓴 글을 

비각에 새겼습니다. 







비각은 정면 3칸, 측면 3칸, 

기둥 위에만 공포가 놓인 익공계열의 건물 양식. 

지붕 위 용마루 끝에는 용두(용머리)가 놓인 

팔작지붕. 





건물 밑에는 하마비가 있어요. 

"대소인원개 하마" 

크든 작든, 혹은 지위가 높든 낮든 "누구든 

여기부터 말을 타고 들어갈 수 없으니, 

말에서 내려라" 라는 내용의 비석입니다. 


하마비를 세운 이유는? 

말을 안 듣기 때문이죠. 주차금지 구역에는 차를 

세우지 말아야 하는데, "내가 누군지 알아?"하면서 

차를 세우는 권력자들이 어느 시대나 꼭 있었어요. 

얼마나 말을 안 들었으면 하마비를 세웠을까요?



그렇게 왕위에 오른 인조는 평안했을까요? 

집권 1년만에 반란이 일어납니다. 

쿠데타 1등 공신은 '이괄'이었음에도 주동세력의 

농간에 2등 공신이 되었고, 대외 상황이 불안하다며 

평안도로 발령을 냅니다. 


공신들의 횡포를 비난하던 이괄의 아들은 

역모를 모의했다는 누명을 썼으니, 이괄은 

이래도 죽고, 저래도 죽는 외통수에 걸립니다. 

결국 군사를 이끌고 도성을 점령, 인조는 공주 

공산성으로 피난을 갔으니, 1624년 1월에 일어난 

이괄의 난입니다. 


임경업을 모함하여 죽인 김자점은 인조와 사돈을 맺고 

도원수 자리를 차지합니다. 국제정세가 불안해 지니 

청이 쳐들어온다고 소문내는 사람은 유언비어 유포죄로 죽였고, 

의주의 봉화가 한양까지 가지 않도록 자신이 머물던 황해도 

정방산성까지만 작동하도록 국가비상시스템도 바꿨죠. 


그러니 청나라가 처들어 오는 것도 몰랐고, 

처들어 온다고 하면 죽였으니 알리는 사람도 없었던 것입니다. 

그러다 청나라가 처들어와 항복!! 

훗날 자식인 소현세자까지 죽음으로 내 몬 찌질함은 

극에 달합니다. 




♥ 소현세자, 진주강씨, 밀풍군, 굴씨 할머니 묘 
https://www.purmi.com/sub/board/view.php?seq=1151463&boardId=31&writer=&t=&a=&b=3&reb=2&pageNo=1&small_cate=%B9%AE%C8%AD%C0%AF%C0%FB%C1%F6 






인조별서유기비에서 찍은 사진....

하루 한 장씩... 매일 사진을 찍기로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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