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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장선영 칼럼 (6) 모유 수유가 알려준 사랑 모성애

© luizabraun, 출처 Unsplash


신이 곳곳에 있을 수 없어 엄마를 만들었다고 했던가!



모신(母神)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모성 원리를 인격화한 신이라고 해요. 모성이 뭘까요? 신이 여자에게 주신 보살핌의 신성한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린 아기는 정성 어린 보살핌의 손길이 필요합니다. 보살핌을 받아야 생존하고 성장할 수 있지요. 아기에게 필요한 것은 엄마에게 모두 주어졌습니다. 아기를 잉태할 자궁과 출산 후 아기에게 먹일 모유는 신이 주신 축복의 선물이지요.

"엄마는 아이의 운명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엄마가 주는 환경에 따라 아이가 성장하기 때문에 아이의 운명에 있어 엄마라는 존재는 절대적입니다. 그래서 아이가 엄마를 선택해서 온다는 말이 불교에서는 전생의 업보에 따라 맺어진 인연법으로 부모 자식 간의 인연이 생긴다고 해석합니다. 이를 카르마라고 부르지요. 이번 생에 얻은 부모 자식 간의 인연이 그래서 귀한 것입니다. 나에게 온 귀한 자녀를 축복이라 여기고 살뜰히 보살피면 됩니다. 저는 그 시작을 아기에게 주는 모유 수유로 스타트를 끊었습니다.

40도를 넘을 만큼 펄펄 끓는 열을 이기고 유선염이 주는 통증을 이겨내서 모유 수유에 성공했습니다. 첫아이는 21개월을 먹이고, 둘째 아이에게는 19개월을 먹였지요. 멋모르고 시작했던 첫아이의 모유 수유를 16개월에 그만두려고 단유 하려던 날의 일화입니다.

헐렁한 수유복 말고 예쁜 옷도 입고 싶고, 친구도 만나러 외출도 하고 싶은 욕구가 올라오던 날, 엿기름 물을 먹으면 젖이 마른다고 해서 단유를 위한 준비를 했지요. 그런데 만드는 과정에서 저는 이유 모를 울음으로 통곡을 했습니다. 집에 아기는 자고 있고, 저는 거실에서 엿기름 물을 만들면서 혼자 있었어요. 아무도 저에게 뭐라 한 사람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꺼이꺼이 통곡을 했습니다. 정말 영문도 모른 채 터져 나오는 울음에 당사자인 제가 놀랄 지경이었지요. '단유는 아기가 하는데, 내가 왜 울지??' 도대체 알 수가 없었어요.

그러다 시간이 지나 내면의 울음이 터져 나온 것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제가 어린 시절 엄마의 모유를 먹고 자랐는데,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단유를 당하게 되었습니다. 친정엄마의 성향상 앞뒤 설명 없이 단호하게 단유를 했고, 저는 그날 이후 빨대로 우유를 먹거나 할머니의 가슴으로 대체해서 상실감을 겪어야만 했습니다. 아이에게 단유 하는 것의 고통이 어떤 것인지 몸의 슬픔으로 통과한 그날 이후 저는 조금 더 아이의 욕구를 채워주고자 단유를 유보했습니다.

그 후 5개월가량 원 없이 모유를 먹었던 첫째 아이는 졸유를 했습니다. "찌찌요정이 더 이상 사랑이에게 줄 모유가 없어서 이제 하늘나라로 가야 한대. 그동안 사랑이가 이만큼 클 수 있게 모유를 준 찌찌요정에게 작별 인사하자~ 안녕 그동안 고마웠어. 잘 가."라는 말을 들려줬고, 아이는 저의 말을 따라 작별 인사를 하고는 그 후로 쿨하게 졸유를 했습니다. 이렇듯 욕구는 채워야 다음 단계로 넘어갑니다.

사랑을 충분히 충족한 아이는 이별의 감정처리로 인해 아파하는 시간이 짧습니다. 집착하는 성향이 적고, 상실의 감정을 수용하고 잘 처리하기 때문이지요. 불안한 상황에서의 대처능력도 마찬가지예요. 아이를 존재 자체로 사랑해 주고, 지극한 사랑을 주는 것이 아이의 성장과 발달에 지대한 영향을 끼칩니다.

아이의 성장을 보며 저의 내면 아이를 더욱 들여다보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단유 하기 위해 엿기름 물을 만들던 날 내면아이의 울음을 맞닥뜨린 이후 육아과정에서 울 일이 생기면 부끄러워하기 보다 마땅히 흘렸어야 할 감정임을 깨닫고 편하게 웁니다. 엄마가 울고 나면 아이의 울음도 편안하게 받아줄 수 있어요. 울음으로 감정의 찌꺼기를 배출하고 난 아이는 일상이 평온합니다. 부모가 자신의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면 아이도 내면의 소리에 따라 자신의 우주를 펼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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