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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SS 강의실

질문 답변

책을 엄마의 언어로 씹어주라는 말의 의미 & 독후활동에 대해

박사님이라고 불리길 원하는 36개월 아들을 키우고 있습니다. 책은 어림잡아 1200권정도이구요,

영어와 우리말 구사를 같이하다보니 영어책이 300권 정도됩니다. 그리 유창한건 아니지만 둘 다 자연스레

하고 있습니다. 낮보다는 밤에 특히 낮잠을 3시간정도 잔 날에는 제가 책을 읽어 주다가 졸려서 자울자울할

때까지 읽어 주어야 하구요, 저한테 뭘 건네주면서 실수로 '책읽어줘'하는 아주 사랑스러운 아들입니다.

책은 하루에 15권에서30권정도(짧은 책도 많이봅니다).

바나나를 보며 시소라고하고 계란후라이를 보고 달님이라고하는 아이입니다.

궁금한 것은, 강의 내용 중에서 책을 엄마의 언어로 씹어서 읽어주라고 하셨는데 그렇게 하다보니 그 책에서

익힐 어휘를 놓치는 경우가 생기던데요. 그리고 대화형식으로 읽어준다는 것은 등장인물들이 대화하는 형태로

읽어준다는 것인지 ,엄마가 아들한테 대화하는 것처럼 읽어준다는 것인지 판단이 서질 않습니다.

* 낮보다 밤에, 그리고 몸이 조금 지쳐있을 때 책을 보려고 하는데요. 일반적으로 이해될 수 있는 현상인가요?

* 퍼즐이나 매트릭스 같은 것을 많이 사주고 있는데요, 이 교구들이 나름대로 장점도 있다고 여겨집니다.

  이보다 책읽는 것이 훨씬 나은 교육방법인지 궁금합니다.

* 책을 읽는 도중이나 후에 그에 맞는 활동을 하면 효과적이고 아이 또한 좋아합니다. 활동자체를 더해보고

  싶어하구요. 예를들면 올챙이 그림책에서 먹물통에 빠진 쐐기벌레를 읽고 검은 물감과 모루 도화지 등을

  준비하여 모루로 벌레를 만들어 똑같이 얘기를 진행시킵니다. 이런활동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아이는 이것을 아주좋아합니다.

* 미술활동 영역에 관한 질문인데요. 어렸을 때부터 엄마와 조금씩 진행을 해야하는지 아니면 커서 해도

  될만한영역인지 판가름이 안섭니다. 미로찾기를 좋아해서 몇 번 해보았습니다만 연필이 선밖을 좀 심하게 

  나가더군요. 이런경우 필기구나 크레파스로 할 수 있는 활동을 더 해야할지 아니면 굳이 지금 하지않더라도

   커가면서 어느정도 나이에 들면 당연히 할 수 있게되는지 궁금합니다.



joy님

이런 글을 볼때마다 제 가슴도 뜁니다.

섬세함과 더불어 따스함을 느낄 뿐만 아니라 마음을 열고 흔쾌히 받아 들이는 평온하면서도

호기심 어린 눈빛을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말 유쾌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글로나마 만날 수 있음을 감사드립니다.

박사님은 정말 잘크고 있네요. 어떤 아이인지 눈에 선합니다.

그 아이를 바라보는 부모님의 마음도 느껴집니다.

강요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영어를 주었기에 영어를 준것에 대한 부작용도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밤세워 책을 읽어 달라는 모습에서 아이에게 부모님이 정확하게 반응해주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제가 책을 읽어 줄 때 엄마의 언어로 씹어서 읽어 주라는 것은, 토시하나 틀리지 않고 읽어주어야

책을 다 읽어 주었다고 생각하는 어머님들이 많은데, 그것보다는 그 책 내용을 어머님이 먼저 읽어보고

어머님이 나름대로의 감정을 담아서 읽어주라는 것입니다.

조금 변용해서 읽어도 되고 의성어, 의태어를 더욱 주어도 됩니다.

엄마의 감정이 담겨 있는 언어로 읽어주어야 아이는 빠져들게 됩니다.

소위 구연동화식으로 읽어주라는 것입니다. 특히 아이가 어릴 때는 그렇게 읽어야만 책에 집중하게 됩니다.

그러나 시간이 어느정도 흘러 내용을 받아들일 수 있는 상태가 되고 책을 좋아하게 되면 너무 구연동화식으로

읽어 줄 필요는 없습니다. 그럴 경우는 내용보다는 읽어주는 형식에 몰두할 수 있으니까요.

어휘는 수없이 반복해서 읽어주신다면 너무 염려할 필요는 없습니다. 대화 형식으로 읽어주라는 것은

책을 읽다보면 서술 형식으로 그냥 쭉쭉 읽게 되는 경향이 많은데 그림책은 글과 그림이 대부분 일치합니다.

따라서 글을 읽고 그림을 보면서 아이와 대화를 나누라는 이야기입니다.

예를 들어 "숲 속에 앞을 못 보는 곰이 살고 있어요" 라는 글이 있고 그런 그림이 있다면 글을 읽은 후에

그림을 짚으면서 "곰이 앞을 못 보지? 이것 좀 볼래 그러니까 더듬더듬 걷고 있지" 하면서 어머님의 상상력을

발휘하여 대화를 나누어 주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그림책 하나에서도 무척이나 다양한 어휘를 던져 줄 수 있습니다.

대개 어머님들은 이것을 본능적으로 구별합니다. 그렇게 읽어 주어야 아이의 관심이 오래 간다는 것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아빠들은 이것을 구별하지 못하니까 책을 읽어 주라고 하면 그저 처음부터 쭉 토시하나

안틀리게 읽는 것입니다.

아이들은 대개 낮보다는 밤에 책을 읽으려 합니다. 이것은 정상적인 과정입니다.

그러나 시간이 좀더 흘러 책에 대한 재미에 푹 빠지면 그때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책을 보려 할 것입니다.

그때는 정말 아낌없이 새로운 책에 투자해야 하지요. 지금 책이 1200권 정도 있다면 제가 보기에는 충분합니다.

교구도 아이의 성장에 도움이 됩니다. 집중력을 기르거나 공간지각력을 발전시키는데 아주 효과적이지요.

따라서 교구를 충분히 주는 것도 바람직합니다. 다만 어떤 교구도 책이 주는 교육효과를 따라 가지는 못합니다.

교구가 도덕적, 사회적 판단의 준거를 제시하지는 못하지만 책은 그 교훈적인 내용을 흡수하면서 아이의

판단능력을 높여 줍니다.

 

책을 읽는 것 자체가 집중력을 기르는 과정이고 이해력, 인지능력 등 기초능력을 높이는데는 책보다 좋은 것은

없습니다. 따라서 교육의 우선 순위는 교구 보다는 책이 먼저 주어져야 합니다.

아이가 눈을 떴을 때 머리 맡에는 교구보다는 먼저 책이 있어야 하고, 책을 마음껏 보았을 때, 그리고 어느정도

지치면 책을 걷고 교구를 풀어 놓아 마음껏 가지고 놀게 해주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아무리 집중력이 뛰어난

아이도 교구가 먼저 눈에 보이면 교구에 손이 먼저 가니까 순서를 부모님이 현명하게 정해주어야 합니다.

책을 보면서 그에 맞는 활동을 하는 것은 아주 바람직합니다.

그 활동을 통해 책의 내용을 훨씬 잘 이해할 뿐만아니라 은연중에 미술 활동도 함께 이루어지는 것이지요.

아이의 표현력도 더불어 길러질 것입니다. 가능한 범위에서 활동을 함께 진행 시키세요.

미술활동에서 선밖으로 연필이 나가도 전혀 개의치 마세요. 미술활동을 가장 잘 할 수 있는 동인은 칭찬입니다.

저는 초록이에게 창찬 밖에는 해준 것이 없는데 기가막히게 찰흙으로 여러 사물을 표현해 내는 것을 보았습니다.

더불어 그런 활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세요. 아이가 할 수 있는 범위에서 크레파스도 좋고 물감도

좋습니다. 방안에 신문지를 깔고 마음껏 색칠할 수 있는 기회를 주세요.

제가 아는 어느 분은 선하나만 그어도 새로운 종이를 쓸수 있게 허락하고, 여러 종류의 붓도 아이에게 주어

일요일이면 온 방에 신문지를 깔고 자기가 하고 싶은데로 표현하게 했더니 아주 뛰어난 예술 감각을 가진

아이로 성장했다는 말을 저에게 해주었습니다.

미술은 창의성입니다. 고정된 사고를 아이에게 강요하기 보다는 아이의 내부에 가지고 있는 힘을 믿고 마음껏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부모가 주면 굳이 태양을 붉게 칠하지 않으면서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을 알게 됩니다.

어렸을 때부터 엄마가 그런 기회를 주면서 조금씩 끌어 주셔야 합니다.

다만 너무 앞서가면 안됩니다.

강연 일정은 푸름이닷컴에 연락해 주시면 알려 드리겠습니다.

어디에 사시는지 알지 못해 전 일정을 알려드리기는 그렇고 전화해 주시면 개별적으로 알려드릴께요.

여러가지가 다 좋습니다.

다만 한글을 지금부터 가르치세요. 이미 그정도라면 한글을 배울 단계를 훨씬 지나쳐왔습니다.

절대 강요하지 마시고 재미있게 가르치면 아이는 한글을 배우는 재미 또한 만만치 않을 것입니다.

한글을 배워야 스스로 책을 읽고 그래야만 받아들이는 정보가 훨씬 부모님이 읽어 줄 때보다 많아집니다.

관성입니다. 정보가 많아지면 그것이 또다른 정보를 불러들이면서 아이의 지성을 총알처럼 발전하게 되지요.

언제까지 그 설레는 마음을 간직하세요.

저도 죽는 날 까지 배움의 끈을 놓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