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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SS 강의실

질문 답변

책만 읽어 자폐아가 될까봐 걱정했습니다

41개월 여자아이와 21개월 남자아이 연년생을 키우는 엄마입니다.
딸은 6개월부터 말을 잘 하기시작해서 8개월때는 "이게 뭐야?" 라는 질문을 참 많이 했구요, 앉아서 놀기시작 할 때부터 매일 책을 들고 중얼중얼 읽었어요. 18개월 되어서는 너무 책에 집착하고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도 싫어하고 밖에 나가기도 싫어하고 매일 책만 보았어요. 주위의 모든 사람들이 이상해하고 혹시 자페아가 아니냐며 책을 치우고 매일 밖에 데리고 나가서 다른 것에 관심을 갖도록 유도하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저랑 아빠는 책이란 책은 다 치우고 책을 보면 혼내고 심지어는 때려주고 책은 절대 보면 안된다고 가르쳤어요.

동생이 태어나서 친정에서 몇달 봐주고, 어느날 부턴가 한글을 읽더군요. 혼자서 어려운 학습지도 푸는 데 다 맞더군요. 제가 아기를 돌보고 있으면 혼자 그림도 그리고 책도 읽고 학습지도 풀더니 지금은 한글을 줄줄줄 읽어요. 어른보다 더 빨리 잘 읽는답니다. 그런데 저희는 딸이 내성적이고 매일 책만 읽어서 안되겠다 싶어서 일찍 미술학원에 보냈어요. 지금은 책을 많이보지도 않지만 매일 밖에 나가서 놀려고만 해요. 사실 밖에 나가 놀게 만들려고 노력한 시간이 1년이 넘게 걸렸는데....
푸름이 아빠 책을 읽고 나니까 제 너무 무식한 엄마 같네요. 아이는 암기력이 아주 뛰어나고, 언어쪽에 관심이 많구요, 요즘은 영어를 배우고 싶어하는데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어요.

참고로 저희 아기아빠는 조기교육 무척 싫어하기도 하지만 아이에게 책 사주는 것은 더 싫어해요. 책 없어도 공부할 놈은 한다나요. 아빠와 아기 사이에서 너무 힘들어요. 저희 아이는 늘 책이 없다고 투정이고 전에 책을 많이 볼때는 심심해 하지않았는데 요즘은 밖에 나가 놀지 않으면 무조건 심심하다고 해요.그리고 전에는 혼자 공부하기를 즐겨했다면 요즘은 무조건 저에게 의지하려고 한답니다.
전처럼 돌리려면 어떻게 해야하나요.



고집쟁이 아빠님, 푸름이 아빠입니다.
글을 읽으며 안타까운 마음을 주체할 수가 없군요.
부모가 조금만 아이의 발달심리를 공부했으면 아이와의 관계도 행복하면서 상상할 수 없는 지성과 안정된 정서를 가진 아름다운 아이로 키울 수 있었을 텐데.......
국가의 인재로 성장할 아이를 죽이는데 부모의 노력을 경주하셨네요.

교육을 하면서 느끼는 것은 문제있는 아이는 있을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문제있는 부모만이 존재할 뿐입니다. 부모가 일부러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아닙니다. 부모의 사랑이 오히려 잘못된 지식 때문에 지식의 발달을 저해하게 됩니다.

너무 안타까워 글로나마 야단치고 싶은 마음을 숨길 수가 없습니다. 아이가 책을 좋아하고 책에 집중하는 것이 자폐일까요?

책을 읽는 다는 것은 매슬로우의 욕구단계 중 상위의 욕구입니다. 욕구단계가 올라갈수록 그것이 실현되었을 때 두뇌에서 나오는 기쁨을 주는 호르몬이 강력하게 분비됩니다. 따라서 아이가 책을 읽어달랄 때는 잠자는 것보다 더 책읽기가 좋기 때문입니다. 푸름이는 책을 읽어주면 아무리 피곤해도 눈을 뜨고 듣곤 했습니다. 그러다가 다른 책을 찾으러 가는 동안을 참지 못하고 골아 떨어지곤 했지요.

아이가 밤새워 책을 읽어달라고 조르고 책에 집중했다는 것은 그만큼 발달이 빠르다는 사실을 의미합니다. 책을 읽으면서 여러 지식들을 받아들이고 사물의 차이를 예민하게 감지하기 때문에 그런 아이들은 외부에서 볼 때는 내성적인 아이로 보입니다. 절대 남에게 해코지를 하거나 계단에서 마구 뛰어 팔이 부러지는 행동을 안 합니다.

아이가 공공 장소에서 무작정 뛴다면 아이는 그만큼 분별력이 부족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푸름이는 어릴 때 얼마나 예민했는지 베개위에 올라가 이불위로 뚸어내려 보라해도 무서워 벌벌 떨곤 했습니다. 이런 아이들은 백화점에 가서도 항상 엄마가 어디있는지 확인하면서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하지요.

분별력이 뛰어나서 하는 행동을 내성적이라고 염려하고 나가 놀게 하느라 온 힘을 기울였으니 아이의 입장에서는 얼마나 답답하겠습니까. 변하지 않는 부분인데 밑도 끝도 없이 부모가 변하라고 강요했으니 아이와 부모와의 관계가 좋을 리가 없지요.

나가서 아이들과 떼거지로 어울리면 사회성이 길러지나요!
진정한 사회성이란 먼저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있고 나 자신도 독립적인 인간이 되었을 때 사회성이 뛰어나다고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사회성은 먼저 부모와 아이의 관계에서 형성되는 것입니다. 부모가 예민하게 배려하고 아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자 하는 넓은 마음을 가지고 있을 때 아이는 부모로부터 배운 사회성을 기초로 남에게 적용시킬 수 있는 것입니다. 그것도 60개월을 지나야만 진정 남들과 어울려 노는 것을 배울 수 있는데 그러한 기초지식 없이 아이를 벼랑으로 몰고간 것입니다.

한창 책을 보면서 내부의 힘을 길러가던 아이에게 외부에서 다른 것을 강요했기에 아이는 이제 책을 보는데 썼던 에너지를 다른 곳에 쓰게 됩니다. 이제는 책을 보는 것보다 나가 노는 것에 열중하게 되지요. 책을 보는 것이 훨씬 뜸해지고 나가서 놀려고만 할 것입니다. 그런데 나가 노는 것이 책을 보는 것보다 훨씬 단순한 행위이기 때문에 아이는 심심해 하는 것입니다.

모든 교육은 단순한 것에서부터 출발하여 복잡한 것으로 가는 것인데, 이전에 복잡하면서 다양하게 두뇌를 회전시키면서 끝없이 도전했던 책읽기 시기에는 심심할 여유가 없었지만 놀이는 한계가 있으니까 심심해 할 수밖에 없지요. 또한 중요한 발달과정중에 부모가 외부에서 강제했기 때문에 아이는 혼자서 좋아하던 것을 하면서 길러왔던 내부의 힘을 잃어버리고 모조건 부모에게 의존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것이 안전하지요. 책을 읽으면 부모가 야단치는데 아이는 그것을 피해 부모에게 야단맞지 않는 안전한 방법을 찾는 것입니다.

안타까운 마음에 글이 길어졌습니다.
이대로 계속해서 72개월을 넘어갔다면 앞으로 아이는 책읽기를 거부할 것이고 나중에 스스로 공부하고자 하는 마음도 사라질 것입니다. 부모가 뒤늦게 깨달아 다시 책을 주고 책을 읽도록 격려해도 책 읽는 과정에 다시 돌아오는 데는 적어도 5년의 세월이 요구됩니다. 그러나 41개월의 아이이고 이전에 책읽기를 즐겨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부모가 의식을 바꿔 쉽고 재미있는 책을 다시 주고 책읽기를 격려한다면 쉽게 돌아올 가능성이 무척 높습니다.

그러나 한가지 전제조건이 있습니다.
아빠가 '책 없이도 공부할 놈은 공부한다'는 의식이 깨지지 않는 한 아이와 아빠의 힘든 관계는 계속될 것입니다.
이전 우리 세대에는 책이 없어도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책 읽는 사람이 별로 없었고 책을 안 읽어도 4지 선다형 문제만 잘 풀어내면 좋은 대학도 가고 좋은 직장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이것은 산업사회의 모델입니다. 산업사회에서는 정밀한 물건을 만들어 내는데 주력했기 때문에 확산적 사고를 요하는 창의력보다는 파고 들어가는 수렴적 사고능력만 있어도 버틸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우리 자식이 사는 시대는 지식·정보사회입니다. 이 사회에서는 너무 많은 정보가 있기에 이 정보를 빨리 읽어서 핵심을 파악하고, 하나의 핵심적인 생각에 다른 생각을 더해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확산적 사고가 훨씬 중요시됩니다. 어릴 때 책을 안 읽는 아이는 이런 확산적 사고를 할 수가 없습니다. 앞으로 책을 안 읽은 아이들은 점점 살기 힘든 세상이 될 것입니다.

앞으로 유아교육에 관한 책을 100권만 읽으세요. 아빠와 끈임없이 대화하면서 그 의식이 바뀔 때까지 노력하세요. 아빠가 공부를 하고 무엇이 중요한 것인지 알게 된다면 그때는 훨씬 더 깊게 교육의 장에 들어오려 할 것입니다.

아이에게 문제는 없습니다. 책만 풍부히 주고 책읽기를 격려한다면 쉽게 다시 이전의 상태로 돌아오겠지만 부모가 변하지 않는다면 어떤 노력도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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