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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와 인간관계를 어떻게 조화시켜나가나요

여섯살 딸아이는 책벌레입니다. 5세 말에 속독을 했고, 자연관찰이나 과학서적, 백과사전 등을 좋아합니다. 요즘 저의 고민은 책읽기와 인간관계를 어떻게 조화시켜나갈까입니다. 통 인간관계에는 관심이 없어보이는 듯한 아이로 자란 것입니다. 유치원선생님 말씀으로는 아이들과 좀 어울려 놀다가도 바로 책방으로 들어가서 책을 읽거나 그림을 그리곤 한다곤 합니다. 그리고 딸애는 일상적인 대화보다는 주로 학습적인 얘기를 합니다. 하루종일 책에서 읽은 내용을 이야기합니다. 유치원에서 돌아온 후 그날 배운 새로운 내용을 눈을 빛내가면서 이야기를 합니다. (예를 들면 아프리카와 적십자 봉사단의 이야기, 우주 이야기..등등) 친구와 재밌게 놀았니?하고 물어보면 대답을 하지 않습니다.

유치원에 다니는 것은 매우 즐거워합니다. 만들기를 하고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이 너무 좋다고 합니다. 집에서 밥을 먹을 때에도 자기가 창작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신기한 스쿨버스 시리즈를 응용한 "쇠비름(잡초의 종류)속으로 들어가다 등등) 버섯의 종류, 잡초가 하는 일, 등등 아침부터 잘 때까지 입만 열면 학습적인 이야기뿐입니다. 저도 머리가 아플정도입니다. 유치원에서 친구와 안놀아도 심심하지 않니? 물어보아도 전혀 심심하지 않다고 합니다. 자가기 좋아하는 만들기와 책읽기가 있기 때문이랍니다.(딸의 유치원은 퍽 자유로운 분위기라서 블록, 점토놀이, 책읽기를 자유롭게 할 수 있답니다)

과연 잘하고 있는 것인지? 제가 어떤 신념을 가지고 계속 이런 교육을 감행해도 되는 것인지..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서 따돌림을 당하지는 않을는지, 따돌림을 당한다해도 우리 애는 외로워하지는 않을 것처럼 보이기는 하지만요. 인간관계를 신경쓰면 금방 책하고 멀어지고, 책읽기에 주력하면 인간관계를 어느정도 희생해야하고... ... 인생의 주안점이 다르긴 하지만 이런 경우 어떻게 해야 하는지요...



해나어머님께

푸름이닷컴에 들어온 어머님들은 남들의 눈에서 볼 때는 극성엄마로 비춰질 수 있습니다. 다른 엄마들과 수다를 떠는 시간보다는 아이의 눈빛을 보면서 아이와 노는 것이 훨씬 더 재미있으니까 어머님들 사이에서는 왕따당할 확률이 점점 높아지게 됩니다.
그러나 아이와 진정으로 교류를 나누는 방법을 알게된 어머님은 아이의 성장을 지켜보면서 부모로서 누릴 수 있는 행복을 맛보게 됩니다. 억지로 아이와 노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의 정서적·지적 성장이 부모로하여금 더욱 많은 것을 공부하게 만들고, 나가서 다른 사람과 어울리는 것보다 집에서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갖도록 재촉하는 것입니다.

엄마가 아이의 눈빛을 보면서 교류를 나누는 동안, 아이는 지적·정서적으로 성장합니다. 그런 아이는 지적수준이 너무 높아졌기 때문에 아이들과 몸을 부딪치며 노는 것보다는 오히려 자신의 지적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행동을 하게 되지요. 해나가 아이들과 조금 어울려 놀다가 바로 책방으로 들어가서 책을 읽거나 그림을 그리는 것이 바로 전형적인 예입니다. 이런 아이들은 아이들과 어울려 놓지 않아도 전혀 심심하지 않습니다. 이미 자기 스스로 놀면서 배우는 방법을 터득했기 때문입니다.

부모님들은 아이들과 어울려 놀지 않으니까 사회성이 부족한 것이 아닌가 염려합니다. 그래서 억지로 아이들과 어울려 놀기회를 만들곤 합니다. 그러나 사회성이란 아이들과 어울려 놀아야만 길러지는 것이 아닙니다. 부모와 전인적인 관계에서 상호교류를 나눈 경험이 오히려 아이의 사회성을 증가시키게 됩니다. 진정한 사회성은 떼거지로 어울리는 개념이 아닙니다. 진정한 사회성을 갖기 위해서는 먼저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있어야 하고 둘째는 아이 자신이 독립적이어야 합니다. 해나는 독립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이제 남을 배려하는 마음만 배우면 됩니다.

배려는 부모의 배려로부터 배우는 것입니다. 너무 이른 나이에 아이들과 어울리도록 강요하면, 오히려 아이의 마음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주게됩니다. 오히려 상처받는 기회를 줄이고, 부모가 더욱 사랑하고 배려하면, 초등학교 4학년 정도만 되어도 많은 친구는 아니지만 마음에 맞는 친구들과 어울려 놀면서 깊은 우정을 나눌 수 있는 성숙한 아이로 성장하게 됩니다.

이것은 시간이 지나야만 알 수 있는 사실들입니다. 제가 푸름이를 키우면서 제일 염려했던 것도 사회성입니다. 그러나 푸름이가 초등학교 6학년이 된 이 시점에서 반친구들이 우리반에 인격자가 있는데, 그 이름이 푸름이라는 소리를 들었을 때 옛날 비테 아버지가 했던 말 “어린 시절에 아이들과 너무 어울려 놀게하면 욕과 폭력을 먼저 배운다”라는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확실하게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해나는 내부의 힘에 의해 자기주도적으로 배워나가고 있습니다. 어머님은 기준을 넓혀 해나가 하고자 하는 것을 방해하지 마시고, 이제는 한발늦게 뒤에서 따라가면서 풍부한 환경만 주세요. 책을 읽고자하면 책을 주고 그림을 그리고자 하면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도화지를 주세요.

교육을 하다보면 들어올때가 있고 빠질때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열심히 해나를 끌고왔지만 지금은 어머님이 빠져야만 해나의 내부의 힘이 증가합니다.
학습에 가서 적응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 변하지 않는 믿음으로 해나를 키우세요. 엄마의 굳건한 믿음과 신뢰위에서 아이는 성장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