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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스쿨 후유증 (40개월, 여)

저희 아인 40개월 여자아이입니다.
25개월즈음 한글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더니 글자카드 몇개 읽더라구요. 엄마 마음에 관심이 최고조에 올랐을때 하는 것이 효율적일 것 같아 30개월까지 지켜보다 통문자 시작했습니다. 처음 시작할땐 재미있어하고 진도도 꽤 빨리 진행되었습니다. 그런데 낱글자 시작하면서 아무래도 제가하기 벅찰것같아 선생님을 붙였는데, 그후론 한글에 흥미를 잃었습니다. 그래서 5,6개월 책만 읽어주고 지켜봤었죠. 어느날부터 책에 있는 글자 낱글자를 하나씩 읽더라구요. 그래서 또 선생님 붙였습니다. 지금 수업진행 한달정도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큰 흥미는 없어하더라도 그럭저럭 수업 잘 따라 줬습니다.
그런데 바로 어제 황당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수업 20분후에 엄마 들어오래서 들어갔더니 아인 엎드려 있고, 왜 그러냐니까 선생님께서 잠이 온다고 말씀하시네요. 그리고 선생님께서는 아이가 수업내내 엎드려 있어 혼을 냈다는 겁니다. 그 혼내는 내용은 바로 안 앉으면 몽둥이를 들겠다는 겁니다. 그리고 한번더 그러면 맞을거란 말과 함께요...그리고 자기 물건에 손을 못대게 한다고 아기도 아니면서 아기짓 한다고도 혼냈다는 겁니다.....
..선생님 보내시고 아이에게 물어보니 한글수업 재미없다 그러더라구요...아이가 얼마나 놀라고 공포스러웠을까는 생각하니 순간 멍해지더라구요...
그 날 우리아이 안 하던 행동과 말을 하더라구요...
첫째, 엄마 눈치 보면서 밖에서 조금만 부스럭 소리나면 아빠 오셨다고 하면서...아빠를 찾더라구요...엄마가 그 공포스런 순간을 지켜주지 못한 배신감 때문일까요?
둘째, 놀면서 긴것만 보면 이거 몽둥이 같다 그러는거예요. 전 아이에게 한번도 몽둥이란 표현 쓴적도 없거니와 잘못했을때 그러면 맞는다는 표현도 쓴적 없습니다.
세째, 엄마 잘못하면 맞는거다 그치...그러네요.
그리고 네째, 자기 물건 자기가 만지면서 엄마 내꺼 만져도 된다...그러네요...

그러면서 하루종일 엄마 눈치를 보는데 마음이 너무 아프더라구요...그래서 홈스쿨 사무실로 전화해서 유아교육에 임해 있는 사람들이 어떻게 아이한테 몽둥이란 표현을 쓰냐고 애가 얼마나 놀랬는지 하루종일 불안해 한다 했더니...그런말 한건 잘못됐지만 한번만 용서하고 기회를 달라 그러면서 아이가 혼자 커서...그러면서 은근슬쩍 아이 탓으로 돌리려는거 있죠. 저희 아인 그저 수업 재미 없고 졸려서 엎드려 있은거 뿐인데 말이죠...

저희 아이에 대해 말씀드리자면요...
저희 아이 12개월즈음 푸름이 아버님 처음 알고 저 나름대로 사랑으로 키우고 배려로 키우려고 노력했습니다. 저희 아인 어릴때부터 독립심이 강해 뭐든 혼자할려고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밖에 나가서도 안기기보다 혼자 걸어다니려해 유모차 사용도 거의 못했고요...숟가락질, 옷입고 벗기, 신발신기...금방금방 해서...엄마손이 많이 필요없는 아이였지요...
그런데 수업중에 선생님이 만들고 그리고 하면 내가 할래 그러죠...그러면 선생님께선 기다리라고 하시는데...이때 우리 아인 하고 싶은걸 하지 못해 토라질때도 있고...이런면을 선생님께선 고집이 세다고 말씀하시더군요...이때 아이는 기다림을 배워야 하는건가요? 하고 싶은 마음을 충족시켜야 하는건가요?
한번씩 고집부리긴 해도 적절히 설명하면 양보도 하구요...
요즘은 과자하날 사도 이거 누구누구랑 나눠먹을거라고 가방에 넣어놓곤 하죠...실제 자기 마음은 나눠갖기 싫을때도 나눠가져야 됨을 알고 행동할때도 있구요...

그리고 어린나이인데도 참기를 너무 많이 합니다. 아파도 참아야 된다고 생각하고, 분명 엄마 눈 앞에서 속상한 일이 벌어졌는데도 괜찮아요라고 대답한답니다.

그리고 크게 야단맞고 자란 아이도 아닌데도 눈치를 많이 보고, 조금만 야단 맞은건 다음부턴 눈에 띄게 조심한답니다. 다른 아이 혼나는 것만 봐도 그 아이가 혼난 행동을 자기가 하지 않는답니다. 이건 하면 안돼 하면서요...

우리 아인 엄마의 인내로 매를 절제했던 아이라기보다 스스로 눈치보며 잘하기에 굳이 매를 들 필요가 없는 아이였다고 엄마인 전 생각합니다.

푸름아버님... 교육에 임해 있는 사람으로부터 이런 일을 겪다보니 제가 가고 있는 길이 바른 길인지, 우리 아이 제대로 자라고 있는 것인지 혼동스럽습니다. 우리 아이 홈스쿨 휴유증과 한글교육, 아이 성장에 대해 의견 부탁드리겠습니다.

**힘들때 찾을수 있는
푸름이 부모님이 계셔 참 든든합니다.**


진모천사 님

제가 어떤 선생님보다 훌륭한 선생님은 어머님이라고 강조하는 이유에 대한 설명이 친모천사님의 글에 쓰여져 있습니다.
교육은 교육자와 피교육자에 대한 친밀감이 있어야만 이루어집니다. 엄마가 아이의 성장을 세세히 지켜보았기에 어떤 선생님도 엄마만큼 잘 알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교육전문가라고 주장하는 사람들 중에는 엄마는 모르니까 전문가에게 맡기라고 주장하고 또한 우리나라처럼 교육을 남에게 맡기는 것을 당연히 하는 교육풍토 내에서는 교육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잘 알지못한 채 기능적인 것만 배워 모든 아이들에게 같은 방식을 적용시키는 선생님들에 의해 저질러지는 비교육적인 행위로 인해 많은 아이들의 인생이 멍듭니다.

교육의 근본이 배려 깊은 사랑이라는 사실은 하루아침에 깨닫는 것이 아닙니다. 먼저 아이를 잘 키우고 싶은 마음이 충만한 어머님들은 이것저것을 배워 아이들에게 적용시킵니다.
아이가 어릴때는 엄마가 시키는 대로 잘 따라오지만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아이의 자발성이 증가하면서 아이는 혼자서 해보려 합니다. 엄마는 그 이전까지 가졌던 교육철학에 일대 변화를 가져야하는 시점이 있음을 고민끝에 알아차립니다.
이전에는 엄마가 먼저 나갔지만 어느 시점이 지나면 엄마는 물러서고 아이가 먼저 나가면서 엄마는 아이의 자발성에의 선택을 지원하고 더욱 그런 활동을 활발하게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어야 함을 알게됩니다.
처음에는 똑똑한 아이를 키우고 싶은 마음에 교육의 장에 들어와 책도 찾고, 놀이도 찾고, 교구도 찾지만 궁극적으로는 엄마가 가진 욕심을 다 버리고 배려하고 아이의 자발성을 이끌어주는 것이 교육의 요체라는 사실에까지 인식하고 단계를 거듭하며 발전합니다.
이러한 사실을 깨닫기까지는 아이를 잘 키우고 싶은 무한한 열정과 열린마음, 끊임없는 공부, 그리고 아이를 키우면서 순간순간 몸으로 느끼는 경험, 아이가 어느 정도 성장하기까지의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게 되지요.

물론 이 모든 것을 경험하고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이 충만한 선생님을 만났을때 그 아이는 행운입니다. 그러나 설익은 기능만 배운 선생님을 만났을 때 아이의 일생에 가장 치명적인 상처를 남길 수 있습니다. 그것은 배움을 너무도 좋아하는 아이의 마음을 빼앗아 버리고 그 이후부터는 억지로 공부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 평생을 공부가 즐거움이 아닌 일로 만들어버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저는 너무 쉽게 그리고 당연히 자식을 남에게 맡겨 교육시키는 어머님들을 볼 때마다 마음이 섬뜩섬뜩합니다. 진정 무엇이 교육인지 깊이 생각한다면 정말 사려깊게 선생님을 선택해야 합니다.

아이는 배려깊은 사랑으로 자랐고 자발성이 강한 아이입니다. 굳이 매를 들 필요가 없었다는 진모천사님의 글에서 저는 한눈에 알아볼 수 있듯이 그것은 적절히 설명하면 이해하고 자기의 욕구를 억제하며 남과 나눌줄 알고 엄마는 눈치라고 표현했지만 제가 보기에는 부모에게서 배운 배려를 부모에게 돌리고 있는 아이입니다.
그 예민함과 섬세함을 선생님은 몰랐고 그런 아이들은 자발성을 존중해주고 아이의 빠른 지적 욕구에 맞추면서 교육을 시켜야한다는 사실 또한 몰랐기 때문에 교육이 어려워진 것입니다. 아이는 선생님이 가진 편견의 좁은 기준을 맞추기가 어렵기 때문에 배움 자체를 거부하고 싫증을 냈던 것입니다.
한글을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르치는 과정 속에서 배움에 대한 두려움을 갖게 해서는 안됩니다. 두려움이 누적되면 오랫동안 상처로 남습니다.

지금까지 주신 배려깊은 사랑을 더욱 풍부하게 주셔서 아이의 마음을 위로하고 한글은 될 수 있으면 엄마가 세심하게 가르치시기 바랍니다.
엄마가 조금만 공부하면 벅찰 것이 전혀 없습니다. 한글은 기능이기 때문에 엄마의 노력에 달린 것입니다.
이제 또 한번의 선생님이 바뀐다면 아이는 한글을 배우는 과정에서 학습된 공포로 인해 한글에 대한 배움 자체를 거부할 수도 있습니다. 엄마가 욕심부리지 않고 아이가 좋아하는 창의적인 놀이를 통해 한글을 가르치시기 바랍니다.

이전의 엄마의 사랑이 깊었기에 아이의 놀람과 안하던 행동은 더욱 사랑해주면 곧 사라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