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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답변

아빠를 너무 찾아요

어디 하소연(?)하여 물어볼 곳도 없어서, 이렇게 게시판에 문의드립니다.

저희집은 요즘 웃지못할 일로 한바탕 대소동을 벌이며 하루하루 전쟁이랍니다.

제 아이는 정확히 딱 24개월된 두돌 남자아이인데요.
항상 바쁘던 아빠가 올해들어와 약간 한가해지면서, 평일 저녁에도 일찍 들어와 재밌게 놀아주려 애쓰고, 주말이면 항상 규원이와 신나게 놀아줘서 바라보는 제 입장에선 흐믓하고 행복하기 그지없었습니다.

문제는.
규원이가 아침에 일어나서, 눈뜨자마자 아빠부터 찾으며 아빠가 먼저 출근하고 없기라도 하면, 엄청 울어대는 겁니다.

그렇게 아침마다 울면서 징징징 거리다가,
어찌어찌 밥먹이고 좀 놀다보면, 책읽어주다가 '아빠'라는 단어만 나와도 또 '아빠'를 찾기시작하며, 대성통곡을 합니다.

아빠가 나간 현관문을 가리키며 "아빠 빠리요..빠리요.." (아빠 빨리와요!)를 외칩니다.

그렇게 울어대기 시작해서 도통 통제가 안될 정도로 1시간까지도 악악 악을 쓰면서 아빠를 찾으며 웁니다.
그러다가 전화기를 가져와 아빠한테 전화를 하라고 합니다.
전화하면 그때는 좀 달래지는데, 전화 끊으면 그것도 소용없이 다시 울어댑니다.
어찌나 고집이 쎈지... 좀체 달래지지도 않고, 어떤것으로도 (심지어 비디오나 사탕같은것도) 달래지지가 않아서 진을 몽창 빼놓습니다.

그런데 정작 희한한것은.
아빠가 저녁때 퇴근해도, 좋아는 하지만, 낮에 그렇게 울에제끼던 애가 맞냐 싶으게.. 졸려서 잘때는 또 저만 찾고 아빠가 오면, 아빠는 저쪽으로 가라고 밀기도 한다는 겁니다.

'기다리면 아빠는 밤에 오실꺼야'라는 말을 아직 못알아 듣는거 같기도 하고, 이제 말문이 약간 터진 말이 늦된 아이라 길게 설명해도 못알아듣는거 같고...

으휴...
정말 하루종일 그' 아빠'때문에 전쟁입니다.
밖에 나가서 잠시 기분전환하고 들어오면 또 집에와서 '아빠'를 찾고.. 시도때도없이...

어떻게 해야 좋을까요?
우리 아이에게 무슨 다른 문제가 있는걸까요?

아빠가 바빠서 잘 못놀아줄땐, 아빠랑 같이 있어도 엄마하고만 붙어있으려해서 그게 고민이더니, 이젠 아빠랑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재밌게 놀아주니, 출근하고 없는 아빠를 찾아서 저를 애먹이네요. 정말 힘들어요.


돌이켜보면 님

아빠는 좋겠네요.
이렇게 집에서 애타게 기다리는 아들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힘내서 일하겠네요.

아직 기본적인 애착은 엄마에게 있습니다.
그래서 졸릴 때는 엄마를 찾고 아빠를 멀리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아주 자연스런 현상입니다.
여자아이든 남자아이든 먼저 주양육자인 엄마에게 애착을 형성하니까요.

이제 아이는 엄마에게 충분한 사랑을 받아 엄마로부터 어느정도 떨어져도 괜찮은 상태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아빠가 아이의 마음에 들어온 것입니다. 특히 남자아이에게 있어 아빠의 존재는 중요합니다. 아빠는 엄마와는 달리 몸으로 놀아주면서 남자아이에게 좀더 격렬한 흥분을 불러일으킵니다. 아빠가 좋아졌지만 아빠가 항상 그 자리에 있는 것은 아니기에 아빠를 찾는 것입니다. 아빠와의 좋은 경험때문에 아빠를 찾는 것이기에 아빠를 찾을 때 조금은 힘들겠지만 이후 아빠를 자연스럽게 동일시의 대상으로 정하고 아빠를 닮으려할 때 순조롭게 발달을 이룰 것이기에 다른 문제가 있나를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최선을 다해 달래주시고 아빠가 직장에 나가는 이유를 조근조근 설명해주세요. 못알아듣는다는 생각을 하지마시고 아이가 알아듣는다는 전제하에 설명해주면 아이는 곧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아직 시간관념은 부족합니다. 그러나 아빠가 우리를 위해서 일을 하고 저녁에는 규원이에게 반드시 돌아온다는 사실을 알게되면 울음을 그치게 될 것입니다.

고민할 것 없습니다.
아빠가 아이와 그렇게 놀아주는 것은 아주 바람직합니다.
조금 지나면 조용하게 아빠를 기다릴 만큼 아이는 충분히 성숙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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