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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2-27 15: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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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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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9257
안녕하세요?
저는 6세의 딸 아이를 키우고 있고, 4년전 푸름이의 책을 읽고 너무나 큰 감명을 받은 아빠입니다.
제 아이도 28개월부터 한글을 배우기 시작했고 30개월에 한글을 잘 읽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그림책, 전래동화, 명작동화, 창작동화 등의 순서로 차근차근 책을 읽혔고 언젠가부터는 밥먹는 것보다 책이 더 좋은 아이가 되어버렸답니다.
지금은 6세(태어난지 67개월)인데 지난 3년간 읽은 책이 2000권 정도는 되는 것 같습니다. 집에 방 2칸이 책으로 가득하거든요.
초등학교 문제집도 그냥 사다놓으면 혼자서 다 풀어버리고 (초 3년정도) 매일 그림 10장 편지나 이야기 쓰기와 같은 것들을 5~10쪽씩 쓰는 아이가 되었답니다.
그런데 최근 1년전부터는 부쩍 책을 읽는 양이 늘어나기 시작하더니 보통 초등 5,6학년 수준의 책을 포함해 보통 하루에 5권에서 10권씩을 시간으로는 5~6시간씩을 독서하더라구요.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우연찮은 기회에 시력검사를 하였는데 나안시력이 0.1이 나오질 않는 것입니다. 부산의 대학병원에 가서 정밀검사를 해보았더니 근시라고 합니다.
그런데 너무 어려서 시작된 근시이므로 심각한 이야기를 합니다. -4.5디옵터인데 교정시력도 0.6이상이 나오질 않는다는군요. 의사의 말로는 독서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다고 하는데.. 문제는 더이상 책을 읽게하지 말라고 하거든요. 아이는 책이 없으면 못살겠다고 하고..
혹시 푸름이나 다른 아이들 중에 독서로 인한 시력장애의 경험이 없으신가요?
나이가 들어가면서 어떤 변화들이 있었는지 어려서 시력이 약한 아이들이 점점 자라면서 얼마나 더 나빠지게 되었는지 좋아진 경우는 없는 알 수 없을까요?
아시는 점이 있으시다면 어떤 정보라도 괜찮으니 부탁드립니다.
이진아빠님
푸름이 아빠입니다.
이진이는 책을 좋아하고, 책을 읽는 수준도 적어도 또래보다는 5~6년 정도 앞서가는 아이로 성장했네요.
그런면에서는 축하드리지만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있는 것이 세상을 사는 이치인가 봅니다.
저도 푸름이를 키우면서 가장 마음 아팠던 것은 초등학교에 들어가서 푸름이의 시력이 저보다 나쁘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입니다.
안경을 쓴 푸름이의 모습을 볼 때 괜히 책읽기를 했나싶을 정도의 후회의 마음도 들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그것도 익숙해지네요.
책을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항상 부모가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은 시력입니다. 책에 집중하다보면 몇시간씩 읽기도 하고, 책상밑에 웅크리고 앉아 읽다가 보면 어두워지는 지도 모르고 읽다가 눈이 나빠지곤 합니다.
그래서 저는 마음 아픈 경험때문에 글을 쓸 때마다 눈조심하라고 부탁드리곤 했습니다.
돌이켜 제가 마음을 잡을 수 있었던 것은 요즘 의학이 발전되어 시력은 나중에 성장해서 수술해주면 다시 회복할 수 있지만 어릴 때 책읽는 습관을 들이지 못하면 나중에 커서는 어렵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푸름이는 눈이 나빠져 안경을 쓴 후에는 보고 싶은 책은 마음껏 읽게 했습니다. 다행이도 안경을 쓴 후에는 눈이 더욱 나빠지는 것은 멈춰 지금은 눈때문에 불편한 것은 별로 없습니다.
푸름이닷컴 아이들 중에는 눈이 나빠진 경우가 종종 있지만 시력을 교정한 후에는 대부분이 더욱 나빠지지는 않았습니다. 빨리 시력은 교정시켜 주시고 책을 볼 때는 한 시간정도 읽은 후에는 먼곳을 쳐다보게 하거나 눈이 피로해지면 좀 쉬다 읽도록 아이에게 이야기해주어 자기 스스로 눈을 지키도록 부모가 도와주세요.
아빠의 아픈 마음을 저 또한 함께 느낍니다.
그러나 지금 책읽기를 그만두게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는 않습니다.
안경을 쓰면 시력은 교정되고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데는 별 문제가 안됩니다. TV를 보다 눈이 나빠지는 아이들도 많은 것이 요즘 세상의 일인데 책을 보다 나빠졌다면 조금 위로가 되지 않을까요!
마음을 다시 잡고 힘내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