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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아라크노피아 생태수목원

지난주 토요일에 너무나 멋진 곳에 다녀왔습니다.

얼마나 멋지고 마음에 들던지 돌아오고 싶지 않을 정도였어요. 어딘지 궁금하시죠?? ㅎㅎ

남양주에 있는 아라크노피아 생태수목원이랍니다.

토요일이라 그런지 길이 많이 막히기도 했고, 인천에서 가기에는 꽤 먼 거리였습니다.

다행히 차에 타자마자 호수가 잠들어준 덕분에 정말 오랜만에 데이트 하는 기분으로 신랑이랑 실컷

수다를 떨며 갔답니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신선한 공기 맘껏 마시며 온 몸을 쭈욱 펴고 기지개를 켜고 심호흡을 했습니다.

이것만으로도 몸도 마음도 자연으로 돌아간 듯 했습니다. 호수는 차에서 내리자마자 풀섶에 꼬물꼬물 기어가는

무당벌레에게 폭 빠져서 무아지경입니다. 예전에 에버랜드 희원에서 무당벌레를 잡아다가 한 동안 집에서

기른적이 있어서 무당벌레는 유독 사랑하고 좋아라합니다. 한참을 그렇게 무당벌레랑 놀다가

무당벌레가 포르르 날아가버리고...울 아들 한마디 합니다.

호수: 무당벌레야 어디가니...호수랑 놀자!! 엄마 무당벌레가 멀리 날아가버렸어요. 엉엉엉

(ㅋㅋ 의성어의태어의 생활화입니다. 울면서도 그냥 우는게 아니라 꼭 엉엉엉이라고 말하면서 우는척합니다.)

엄마:어? 저쪽에서 개구리가 호수한테 뭐라고 하는데? 들려요?

호수:??

엄마:호수야 나 개구리야 개굴개굴. 무당벌레는 엄마가 보고싶어서 날아갔대. 호수는 이제 엄마랑

거미보러가야지. 거미가 호수 왜 안오나 하고 기다리고 있거든. 이렇게 말하네요. 우리 거미보러 갈까요?

호수:네~!! 거미를 보고 말테야.(요즘 ~하고 말테야를 달고삽니다.)

가기전에 뭔가 알아야 아이에게 어설프게라도 설명을 해 줄 수 있을 것 같아 집에 있는 책중에

거미가 나오는 책도 읽어보고 인터넷으로 거미에 대해서 검색도 해보고 나름대로 준비를 하고 갔는데

그곳에 가니 설명을 해주시는 분들이 계시더라구요.

덕분에 편안하게 잘 봤구요 그래도 조금 알고 들으니까 더 귀에 잘 들리고, 궁금한 것도 생겨서

질문도 하게되고...그랬습니다. 역시 아는게 있어야 질문도 한다는 말이 맞는것 같아요. 정말 백지상태이면

뭘 질문해야하는지, 뭐가 궁금해야하는지 조차도 모르잖아요. 항상 어떤 모임을 가든 제가 그런 상태거든요.

앞으로는 정말 어디를 가든 미리 조금씩이라도 공부를 하고 가야할까봐요. 사전지식이 있으니 설명도

머리에 쏙쏙 들어오고 넘 재미있더라구요.

물론 아이들도 마찬가지겠죠? 어딘가에 갈때는 어디에 가는지, 가서 무엇을 할 것인지 짧게라도 얘기를 해주면

아이들이 받아들이는 정보의 양과 질이 다를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먼저 거미표본과 발생학적으로 거미와 친척뻘되는 투구게와 전갈 등등의 표본을 보고, 2층으로 올라가면

진귀한 여러가지 화석들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2층 전시실 맞은편에 팬션이 하나 있는데

화장실은 이곳을 이용합니다.ㅎㅎㅎ

 

그리고 조금 더 위로 올라가면 진짜 살아있는 거미들을 직접 보고 만져볼 수 있는 거미곤충사육장이 있습니다.

이곳에도 설명해주시는 분이 있어서 참 좋았어요. 현미경으로 확대한 것을 화면으로 옮겨보여주시면서

설명해주시기도 하구요, 뱀도 있고, 이구아나도 있고, 사슴벌레, 장수풍뎅이도 있답니다.

제가요...벌레라면 하다못해 개미도 못잡고 싫어서 펄쩍펄쩍 뛰는 사람인데요,

이번에 손바다만한 독거미를 만졌지뭡니까요.'_'; 에휴...저번에 제주도에 갔을 때, 제가 무서워하고

못만지니까 이 녀석이 곤충에 대해서 호기심도 관심도 많으면서도 만지지를 못하는 걸 보고 이건 아니다

싶었었거든요. 내가 누구한테 잘 보일라구 여기서 약한척, 이쁜척(? 아닌데...진짜 무서운데 하시는

분들 있으시죠? 저도 그래요. 그런데) 하나, 내가 죽었다 세번만 복창하고 눈 질끈 감으면 내 아이의 세상이

넓어진다는데...까짓거 만지고 말자!! 그랬더니 이 녀석도 선뜻 거미에게 손을 내밀어 쓰다듬고 안아주고

그러네요. 그 녀석 이름이 레드로즈였는데 오늘 낮에는 "엄마 레드로즈 손으로 만져서 기분이 좋았어요"라네요.

순간 거미에 대한 무서움이 다시 살아남서리 소름이 쫙 돋았지만 호수가 자연에게 마음을 열고

한 발짝 다가 선 것 같아 뿌듯하기도 하고 기뻤습니다.ㅎㅎㅎ.

사실은요...아들놈땜시 저 뱀도 만졌습니다.윽...아무렇지도 않은 척...아주 귀엽고 예쁘다는 듯...!!

두꺼비도 만졌습니다. 어흐흑...그 울퉁불퉁한 느낌이라니...그래도 울 아들이 따라만지는 모습을 보니

점점 용기가 나데요. 그리고 마지막 마무리로다 두꺼비가 귀뚜라미를 한집에 덥석 잡아먹는

광경을 지켜봤습니다. 아주 신기하다는 듯이 왕오바를 해가면서리...에휴...자식이 뭔지...

긴장...




애써 태연한 척!!




웃는 여유까지...




이젠 혼자서도 만져요




밖으로 나와서 수목원을 산책을 했습니다.

울 신랑 날잡았다고 생각했는지 이번에는 올챙이를 잡아다가 호수가 보는 앞에서 턱하니

제 손위에 올려놓습니다. 손위에서 꿈틀대는 그 느낌이란...허거걱!! 아주 죽음이었습니다.--;;

그랬더니 그때까지 만져보래도 쳐다만보고 손도 못내밀던 울 호수가 제 손에 올려놓은 올챙이를 만져봅니다.

호수아빠가 호수도 만져보라며 손에 쥐어주니 가만히 내려다봅니다. 그 초롱초롱한 눈망울, 넘 흥분해서리

50원에서 500원짜리 동전사이를 왔다갔다하며 벌름거리는 호수의 콧구멍과 거친 숨소리가 그 무섭고

끔찍함을 잊게 해주더이다. 여자는 약하고 어머니는 강하다더니...저도 슬슬 어머니가 되어가나봅니다.

제 스스로 넘 기특해서 오바 한 번 샥 떨어줍니다. 으흐흐흐

놀이터도 있고, 조각공원도 있고, 자연석으로 꾸며진 지압로도 있고, 장승공원도 있고, 전시장도 있고,

희귀식물원에 식충식물도 있답니다. 얼마나 예쁘게 잘 꾸며졌는지 정말로 저희 세식구 그날 안올려구 했어요.

거기에 숙소가 있는데 하룻밤 3만원 밖에 안하더라구요. 호수아빠차로 이동할때는 항상 습관적으로

책을 라면박스로 한박스씩 챙겨가지고 다니니까 밤새 읽을 책이야 부족하지는 않았지만, 먹거리나 간식을

하나도 준비를 안해가지고 간 상태라 긴긴밤을 우째 넘길까 싶어 다음을 기약했네요.

거리가 멀고, 산속으로 많이 들어가야해서 자가용이 아니면 가기가 힘들긴하지만 정말 너무너무 좋았네요.

아이들데리고 다녀오셔요. 하루에 다 보기에는 너무 아까운 곳이예요. 출발이 늦어서 오후에 도착한다면

더더욱 아깝죠.

저희는 다음에 입구앞에 있는 작은 개울(바위계곡처럼 생긴 나름대로 운치있고 예쁜)에서 개구리소리

들으면서 물놀이도 하고 놀고, 1박하고 오려고 합니다. 아이들 물놀이 시키실 거라면 큰 목욕타월이나

목욕가운 챙겨가시구요 옷가지랑 신발도 여분으로 넉넉히 가져가시면 좋을 것 같아요.

어찌나 좋았는지 7월 시아버님 생신에 시댁식구들하고 같이 가려고 방예약했잖아요.ㅎㅎㅎ.

그리구 6월엔 친정오빠네랑 같이가서 우리 조카들 기절시켜줄 생각이랍니다. 놀이터에 보면 야외 그릴이

준비되어있어서 숯불에 고기를 구워먹을 수 있게 되어있으니 어른들이 참 좋아하시겠더라구요.

경치좋은 곳에서 지글지글...요게 우리네 정서잖아요.ㅋㅋㅋ. 고기는 사가도 되고, 거기서 사서 먹어도 되요.

당근 사가는게 싸겠죠?

아들 덕분에 정말 좋은 구경 많이하고 다닙니다.

이 녀석 태어나기전에는 보이지않던 것들이 이제는 눈에 보인단 말이죠.

세상에 신기하고 재미있는 볼거리, 알거리가 이렇게 많은 줄 몰랐었다니깐요. 심지어 목련꽃이

향기로운 줄도 몰랐었는걸요. 돌아오는 길에 신랑이랑 아들 덕분에 우리가 호강한다며 웃었습니다.

이상 아라크노피아 생태수목원 후기였습니다.~!!

님들도 아가들 데리고 어른들 모시고 꼭 한 번 다녀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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