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규리가 초등학교 들어갔을 때,
장래희망 조사를 할때가 생각이 납니다.
아이는 '태권도 관장'이 되고 싶다고 했습니다.
저는 그 당시 이왕이면 태권도 선수를 할 것이지.....관장보다 낫겠구만....
이런 생각이 들었고, 실제로 넌지시 던져도 보았습니다.
그러나 아이는 곧 죽어도 태권도 관장이 좋다고 했습니다.
좀 더 근사한(?!) 장래희망을 가졌으면 하는 욕심도 났습니다.
아무리 장래희망이라는 것이 자꾸 바뀐다고는 하지만,
막상 내 아이가 말할 때, 불안하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이의 장래희망은
현재 그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이라는 것입니다.
당시 규리는 한참 태권도에 빠져 살고 있었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운동신경이 둔해보이는 아이였지만,
규리에게 태권도는..... 너무 좋아하는 것으로 아이에게 전부였던 것입니다.
그 당시 장래희망에 맞게 인터뷰까지 하는 것이 숙제였습니다.
규리는 자기가 질문할 것도 만들고 정리하고,
저보고 동영상을 찍어달라고 했습니다.
그 당시 수업시간에 규리의 인터뷰영상이 방영도 되었습니다.
아이는 그렇게 자신의 꿈을 키워가고 있었는데,
엄마인 저는 조금 아쉽게 대처한 것이 이제야 보입니다.
아이의 꿈이 대단한 무엇이라도 되는냥 함께... 흠뻑 젖어서
마음껏 기뻐할 것을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지아는 언니의 영향인지, 탐정이 되고 싶어합니다.
며칠전 저에게 말합니다.
"엄마 나 슬라임 만드는 사람이 되고싶어!"
저는 만분의 일초만에 드는 생각이...
이왕이면 슬라임공장 사장이 되는게 나을텐데......이 생각이 들다가 정신을 차립니다.
"슬라임이 그렇게 좋아?"
"응!"
"언니오면 하나 더 사러가자!"
"진짜? 엄마 꿈 아니지?"
지아는 슬라임을 정말 많이 가지고 놉니다.
한동안 바풍이라길래 바풍이 뭐냐고 물었더니, '바닥풍선'의 줄임말이라고......ㅎ
규리를 키우면서 들었던 불안감이 사라지고,
아이가 정말 좋아하는 것을 더 지지해줄 수 있는 힘이 생겼습니다.
아이의 꿈은 계속 바뀐다고 많이 사람들이 말해주지만,
이것이 와 닿지 않았습니다.
이왕이면 더 좋은 직업, 근사한 직업이기를 바랬지요.....제 욕심인 것을.....
사실, 근사한 직업이라는 것도 없는데 말입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만큼 근사한 일이 또 있을까요?
혹시라도 아이가 되고 싶은 것이 있다고 말할 때 무조건 멋지다.
○○이는 잘 할 수 있을 것이다고
격려해주는 것이 더 중요한 것입니다.
아이가 슈퍼마켓주인이 되고 싶다고 할 때,
이왕이면 대형마트 사장이 되라고 할 것이 아니라,
아이가 말하는 그 자체를 인정하고 격려해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이제는 보입니다.
엄마가 보기에는 하찮아보여도 현재 아이에게는 그것이 전부인 것입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지지해주는 사람이 엄마라면 더없이 좋아하겠지요^^
아이를 키우면서 불안해할 필요가 없는 것 같습니다.
아이가 어떤 꿈을 꾸든 마음껏 좋아하면서 행복해하는
그 마음의 씨앗을 키워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인 것 같습니다.
아이를 믿고 아이가 꾸는 꿈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끊임없이 속삭여준다면....
아이는 스스로 믿는 힘 또한 강해져서 잘 자랄 것입니다.
엄마의 믿음을 바탕으로 자란 아이는
흔들림없이 자기가 가고자 하는 길을 잘 갈 것입니다.
오늘도 행복한 육아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