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도 알아야 할 육아 감정
<균형육아>
정우열 저 | 팬덤북스
정우열(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님의 글은 참 따뜻해요.
언제나 엄마들을 마음을 토닥여주시는 분.
<균형육아 >의 각 챕터 끝에는 "남편도 알아야 할 육아 감정"이라는
남편을 위한 팁이 나오는데, 그 중 일부를 발췌했습니다.
남자들보다 여자들이 외모의 변화, 나이 들어가는 것에 대한
불안함을 많이 느껴요. 단순히 외모와 나이 드는 것에 국한되는 게 아니라
전체적인 삶에 대한 만족감이 떨어진 거예요.
그런 아내의 마음도 모른채 다이어트를 하라든가, 관리를 하라고
권유하기보다 현재 삶에 만족할 수 있는 실질적인 것들에 대해
대화를 하는 시간을 가져 보세요. (115쪽)
아내가 아이에게 집착한다 싶을 때 그런 행동을 탓하기보다는
행동 이면의 아내 마음을 헤아려보세요. 아내는 자신의 삶을
아이의 삶과 연결시켜 분리시키지 못하고 있는 건데,
그 이유는 자신의 삶이 점점 없어지기 때문이예요.
아이에게서 벗어나서 자기 자신을 위하는 시간을 갖도록 도와주세요.
그래야 오히려 좋은 엄마가 되고 아이도 잘 자라요.
그리고 아이의 일거수일투족에 최대한 관심 가지는 모습을 보여주세요.
엄마와 아이의 심리적 분리에서 아빠 역할은 중요해요.
아빠 자신이 심리적으로 아이와 가까워지고,
그것을 엄마가 느껴야 독박 책임에 대한 엄마의 불안감이 줄어
아이와 조금씩 심리적으로 분리될 수 있어요.
사실 아이는 아내의 아이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아이이고,
그래서 육아는 돕는 게 아니라 함께하는 겁니다. (134쪽)
너무 자주 외로워하는 아내에게
아내가 좋아했던 것들을 다시 떠올려주세요.
남편이 있는데, 자식이 있는데 외로워한다고 구박하지 마세요.
아내는 하고 싶은 게 많은데 아이를 위해 참고 억누르고 있어요.
그러다보니 자기 존재감이 느껴지지 않아
외로움과 처절하게 싸우고 있는 중이예요. (155쪽)
부지런하고 계획 세우기 좋아하는 아내가 피곤한 적이 있을 거예요.
다 아이를 위해서, 우리 가족을 위해서라고 하지만,
다 따라주려면 피곤하기도 해요.
하지만 그런 아내에게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느긋하게 해라"
라는 말은 별로 도움이 안 돼요.
오히려 아내의 불안을 자극하니 좋은 소리를 못 듣게 되죠.
아내도 부지런하고 싶어서 부지런한 게 아니거든요.
부지런함 이면에 있는 불안한 속마음을 이해해주세요.
그리고 먼저 육아와 가사 일을 적극적으로 분담하는 부지런함을 보여주세요.
그래야 아내 마음에 여유가 생기고,
아이도 여유로운 마음을 가지고 자라게 돼요. (201쪽)
퇴근 후에 집에 들어섰을 때는 깨끗하고 정리된 집안이면 좋겠지만
아이를 키우면서 집안일까지 완벽하게 하는 엄마는 많지 않아요.
보통의 엄마들은 하루 종일 조급한 마음으로 지냈을 가능성이 커요.
그럴땐 아내가 오늘 정신 없이 바쁘고 힘들었구나,
쉬고 싶겠구나 배려해 주세요.
집안 일은 해도 티가 안나는 경우가 참 많고,
집에서의 시간은 빛의 속도로 지나가버려요.
아내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시간에도
무엇을 해야 할지 걱정하고,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경우가 많아요.
이해하기 힘들다면 "아내가 오늘 힘들었구나" 생각만이라도 해주세요.
(217쪽)
* 마지막 줄 띄어쓰기 조심!!
"아, 내가 오늘 힘들었구나" --- (×)
"아내가 오늘 힘들었구나" --- (○)
<균형육아> 또 다른 발췌 부분...
♥ 아이를 키우는 건 끊임 없는 감정 노동이예요
